[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0년 3분기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25곳으로 2015년 이후 상장사 수가 가장 많은 3개월로 기록됐다. 3개월간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2019년 1년 동안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3개월간 2분기의 신규 상장 수와 모금액 모두 기록을 경신하며 25개 기업이 45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금했다.
바이오텍 붐이 일었던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97개, 78개 기업이 IPO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총 51개 바이오 기업이 상장하면서 바이오텍 붐의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상장 수뿐 아니라 모금액 또한 2분기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2분기에는 17개 기업이 32억 7000만 달러를, 3분기에는 이를 넘어서 25개 기업이 45억 4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올해 이전에는 2014년 1분기에 23억 달러가 모금돼 기록을 세웠는데, 3분기는 이 수치의 거의 2배에 가깝다.
올해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 가운데 39곳은 1억달러 이상을 조달했고, 12곳은 2억 5000만 달러 이상, 2곳은 4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이같은 대규모 자금 조달이 많아지면서 3분기까지 평균 IPO 금액은 1억 8600만 달러에 달했다.
가장 주목받은 곳은 7월 시가총액 18억 달러로 4억 달러를 조달한 신약 개발 기업 릴레이 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다.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나스닥 데뷔 후 주가는 두 배가 됐다.
릴레이는 모션 기반 약물 설계(Motion-Based Drug Design, MBDD)를 통해 이전에는 다루기 힘들었던 표적을 다루는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SHP2를 표적하는 경구용 저분자 억제제 RLY-1971로, 현재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그 외에도 알로비어(Allovir), 엔카르타(Nkarta), 다인 테라퓨틱스(Dyne Therapeutics), 아넥슨 바이오사이언스(Annexon Bioscience) 등이 대규모 상장에 성공했다.
IPO 당시 릴레이 다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알로비어는 시가총액 11억 달러로 3억 18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9월 말 기준 주가는 63% 올랐다. 이 회사는 12개 파괴적인 바이러스를 표적하는 동종이계의 기성품 바이러스 특이 T세포(VS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앞선 단계의 파이프라인인 ALVR105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Allo-HSCT) 환자를 대상으로 1b/2상을 진행, 피보탈 스터디(Pivotal Trial) 진입을 앞두고 있다.
NK세포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엔카르타는 시가총액 5억 8400만으로 IPO를 통해 2억 9000만 달러를 마련했으며, 9월 말 기준 주가는 65% 올랐다. 항암 NK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1개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승인신청(IND) 단계에 있다.
다인은 유전적인 근육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IPO 당시 시가총액은 9억 1300만 달러, 조달 금액은 2억 6800만 달러였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질환은 근이영양증 1형(DM1), 뒤센근이영양증(DMD), 얼굴어깨팔 근디스트로피(FSHD)이며, 후보물질은 전임상 단계다.
아넥슨은 자가 면역 및 신경 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 ANX005 및 ANX007이 있으며, 각각 길랭-바레증후군 및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1b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IPO 전 시가총액 6억 4000만 달러로 2억 51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주가는 8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