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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엽 장관에 대한 '환영'과 '우려'

    27일 취임…원격의료 등 정책방향 촉각

    기사입력시간 2015-08-28 07:29
    최종업데이트 2015-08-28 08:28


    정진엽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이 세종청사에서 취임사를 밝히는 모습


    정진엽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은 자신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가 메르스 후속대책이라고 밝혔다.
     
    의료계 단체들은 의사 출신 장관 취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진엽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정 신임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의사 출신 장관이 아닌 국민의 장관으로 거듭나겠다"면서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 장관은 "제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무엇보다 메르스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후속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라며 "미지의 감염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방역체계의 틀을 재정비하고, 투명한 위기대응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그간 진행해오던 4대 중증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3대 비급여 개선을 비롯한 각종 보장성 강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장관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보건복지부 혼자 결정하면 국민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 관련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국민께서 마음으로 느끼고 동참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진엽 장관 취임을 축하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의사협회는 논평을 통해 "보건의료 전문가의 보건복지부장관 임명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정 장관의 입장 표명을 보면서 앞으로 현안 해결에 대해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갖는다"고 언급했다.
     
    의협은 원격의료와 관련 "대도시 환자 대상이 아닌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벽지 등에 국한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은 원격의료의 범위를 제한하고 진단과 처방을 배제한 측면에서 희망의 여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시행해 온 시범사업 등에 대한 재검토 입장 표명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의사협회는 "정 신임장관이 보건의료 전문가 출신 장관으로서, 지난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 공중보건 위기상황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길 촉구한다"면서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협회는 조건 없는 의정대화를 촉구했다.
     
    의사협회는 "메르스를 분기점으로 해서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 서로 다가가는 파트너십과 협조체제를 이뤄나가길 희망한다"며 "의-정 대화는 원격의료를 조건부로 해서 진행할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 건강과 안전을 중심으로 향후 정책을 긴밀히 협의, 결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병원협회는 대환영 분위기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병원협회의 회원 병원일 뿐만 아니라 정 장관은 병원협회 재무위원장을 지낸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병원협회는 "정진엽 신임 장관이 지난 25년간 병원 진료현장에서 환자 진료에 매진하며 인재들을 키워 온 의학 교육자이자, 다년간의 병원장 재직을 통해 병원경영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적인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보건의료계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함께 소통하며 산적한 보건의료현안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한의사협회는 "보건의료계는 각 직능단체들이 다양한 갈등을 빚고 있으며, 특히 정진엽 장관이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의사(한의사협회는 양의사라고 표현)' 출신이라는 점에서 보건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갈등의 골이 보다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라고 환기시켰다.
     
    한의사협회는 "한의학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통해 세계전통의약 시장을 석권하고 나아가 한·양방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가 세계의학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