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사회는 20일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간호법 철회 촉구 서울시의사회 대표자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삭발식까지 단행하면서 간호법은 물론 의사면허 취소법이 법제사법위원회와 전체회의에서 절대 통과되면 안된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서울시의사회는 “간호사 특혜법을 껍데기만이라도 통과시켜달라는 간호협회의 집단이기주의와 로비에 굴복한 민주당의 행패에 분노한다”라며 “사회적 논란과 갈등에 휩싸여 껍데기만 남은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소모적으로 밀어붙이기는 것이 아니라, 더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다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는 것을 민주당은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박명하 회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당은 의사를 개돼지로 알고 우리 의사에게 목숨과도 같은 면허강탈법이라는 개 목줄을 채우고서 원하는 대로 끌고 다니려 한다. 의사들이 조용히 엎드려 참고 있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가 폭발해 국가적 위기에 몰렸을 때 자신을 돌보지 않은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가 있었다”며 “그 와중에도 민주당과 정부는 같이 고생한 보건의료인들을 ‘편 가르기’ 하고 갈갈이 찢어놓는 등 의사를 무시하는 작태를 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2018년 간호협회는 한의협, 치협과 각각의 단독법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었고, 이제 간호법이 통과되면 다음은 한의사법”이라며 “3개 단체가 1차의료 만성질환 관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의사가 간호사를 고용해 우리의 진료권을 침탈하겠다는 의도가 눈에 불 보듯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죽어야 국민이 산다면 기꺼이 죽겠다. 의사 고유의 정당한 진료권을 침탈해야 간호사가 살고 민주당이 산다면 우리는 이대로 가만히 죽기를 기다릴 수 없다”며 “서울시 4만 의사회원과 전국 14만 의사회원의 간호법 철회 투쟁에 서울시의사회가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궐기대회는 서울시의사회 제35대 집행부 상임이사진을 포함해 감사단, 자문위원, 대의원회 운영위원, 각구의사회 회장 및 총무이사, 대한의사협회 최상림 감사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시의사회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의 간호법 입법 경과 보고와 함께 서연주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의 항의서한 낭독이 이어졌다. 이후 민주당사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오는 22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여의도 여의대로 여의도공원입구에서 간호법 저지 3만 의사-간호조무사 공동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궐기대회 후에는 국회 앞까지 가두행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