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지난 16일 열린 의대교육 점검 청문회에서 배장환 전 충북의대 교수를 질타한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여당 교육위원회 간사)을 향해 “저잣거리에서도 해선 안 될 일”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 당시 조 의원이 배 전 교수에게 했던 발언들에 대해 “증인과 참고인을 구별하지도 못하고, 청문회에서 밝히고자 하는 내용이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국민에게 함부로 무례한 언행을 쏟아냈다”고 했다.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배 전 교수를 마치 잘못을 저질러 출석한 증인 취급했다는 것이다. 배 전 교수는 최근 부산 지역 종합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충북대병원 심장내과에서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며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왔다.
이 의원은 “의대증원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교수 비대위 자격으로 의대 교육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내기 위해 참고인으로 소환된 교수에게 마치 환자를 일부러 죽이기라도 한 사람인 양 윽박지르고 모멸감을 안긴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의 발언은 국회 청문회가 아니라 아무 저잣거리에서도 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교수는) 국회의 일에 도움을 주고자 걸음했고 더욱이 지난 수십년을 지역 병원에서 지역민들의 심장 질환을 치료하고 수많은 내과 의사를 양성해 국민 건강에 기여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그분은 증인도 죄인도 아닌 국회 청문회에 참고인을 출석한 한 명의 시민이자 국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나는 이 장면이 우리나라의 정부와 국회가 국민을 어떤 눈으로 보는지, 이 나라의 과학기술인과 전문가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대우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배장환 교수에게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여러분이 국가로부터 모욕당할 때 참지 않겠다. 여러분이 소외당할 때 반드시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 중 누군가가 공권력으로부터 자유를 빼앗길 때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청문회에서 교육부가 의대정원 배정위와 관련해 자료를 폐기했다고 했다가 뒤늦게 제출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그는 “교육부는 제대로 된 (배정위)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았고, 이를 질타하는 의원들에게 모두 파쇄해 남아있는 게 없다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변명만 반복했다”며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라는데 의대증원이 무슨 국가안보상 극비냐. 아니면 높으신 분들이 알아서 해줄 테니 너희는 몰라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저녁이 되니 새로운 자료가 하나 나타났다. 자료를 모두 폐기하긴 했는데 파일은 남아 있더란다. 납득이 되는 변명인가”라며 “그렇다고 내용이 충실하지도 않았다. 때와 장소 같은 가장 기본적 사실 관계마저 의혹투성이며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날림 보고서를 하나 더 낸 것 뿐이다. 이건 은폐와 무능을 넘어 국회와 국민에 대한 우롱이며, 작정하고 짜고 치는 교육 농단”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