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원격진료를 도입해야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유승민 원내대표가 메르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원격진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황당 주장을 폈다.
그러자 의사들은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8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부가 어제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병원 정보를 공개하고, 자택 격리자 모니터링 강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휴대폰 위치 추진 등 강력한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또한 어제 실무협의체를 즉각 구성해 대책 전반을 협의하고 메르스 방역에 애쓰고 있는 공공보건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표최고위원은 발언 말미에 "하나 아쉬운 점은 이럴 때에 원격진료 의료시스템이 시작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의사-환자간 원격진료를 합법화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상정된 상태이다.
따라서 김 대표최고위원의 발언 취지는 원격진료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면 의사들이 메르스 환자들을 원격진료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거들었다.
그는 "방금 당 대표께서 말씀하신 원격진료 의료시스템의 경우 우리당 보건복지위 위원들께서 아주 오랫동안 주장했고, 정부도 주장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원격진료 의료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도 오늘 구성되는 특위에서 같이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체념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사 A씨는 페이스북에 "이 참에 그냥 병원문을 닫자"고 적었다.
의사 B씨는 "국회의원 답다"면서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조용히 한국을 떠나야 하나"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