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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1년여 만에 대주주-경영진 갈등 격화…박재현 대표 "대주주가 회사 비리 조직으로 매도"

    박재현 대표, 한미사이언스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에 성추행 임원 비호·경영간섭 등 해명 요구

    기사입력시간 2026-03-05 07:00
    최종업데이트 2026-03-05 07:00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약품그룹 가족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와 한미약품 경영진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4일 한미약품 직원 10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주총에서 연임을 하든, 하지 못하든 개의치 않겠다"며 "한미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매도하는 대주주에게 그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달은 지난해 12월 한미약품 팔탄공장 고위 임원 A씨의 회식 자리 성추행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박 대표는 가해자 A씨에 대한 중징계 대신 자진 퇴사로 처리된 과정에서 신 기타비상무이사의 비호·개입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후 임직원의 침묵 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신 기타비상무이사는 징계 개입을 부인했으며,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선 넘은 경영간섭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대주주 측이 저를 '연임이나 청탁하러 온 사람' 운운하며 모욕해 분노를 느꼈다"며 "녹취가 있었던 9일 저는 연임을 부탁하러 대주주를 만난 게 아니다. 그날 저는 부당한 경영간섭에 대한 이유를 물었고, 한미 구성원 전체를 비리나 일삼는 조직으로 취급하는 대주주를 향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 모욕감을 느낀다'는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맥락 가운데 연임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 상황의 끝이 어떻게 귀결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적어도 해당 대주주가 성추행 임원 비호 발언으로 상처받은 구성원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앞으로 대주주 이익을 위한 부당한 경영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전히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대주주에게 공개적인 질문을 한다"며 ▲공식 조사 전 사실 누설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와 배치되는 발언 ▲로수젯 원료 교체에 따른 후폭풍 등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첫째, 왜 회사의 공식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 가해자에게 전화해 회사가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누설했냐"며 "녹취 대화가 있었던 그날 정말 처분이 종결된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저는 가해자의 최종 처분을 녹취 이후인 2월 13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둘째, 대주주 본인을 대통령으로 비유하며 '박 대표를 패싱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보고 듣고 하는 게 왜 잘못된 것이냐. 대통령이 국무총리하고만 일하냐'는 언급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한 대주주의 언급과 배치된다"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셋째, 로수젯의 원료를 미검증 중국산 원료로 바꾸면 정말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라며 "이미 로수젯 복용과 처방을 지속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한미는 혁신과 도전, 창조를 통해 지금까지 성장했다"며 "그 중심에서 임성기 선대회장의 '품질 경영'이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 것이다. 이 가치는 저 혼자 지킬 수 없다. 임직원과 고객, 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가 지켜야 하는 우리의 헌법과 같은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식적인 임기까지 이 정신을 보존하고 지키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며 "경영진과 대주주 간의 일이라 임직원에게 깊이 와닿지 않겠지만 향후 각자의 문제로 돌아올 것이다. 저와 뜻을 같이해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겠다. 다만 한미의 구성원이라면 회사를 지탱할 수 있게 한 '임성기 정신'을 훼손하는 시도에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