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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의사가 쓸 수 있는 비대면 진료플랫폼·치매로 악화 막는 경도인지장애용 디지털치료제

    진흥원 온라인 투자설명회서 스타트업 뛰어든 의사들이 만든 혁신제품 잇따라 소개

    기사입력시간 2022-10-28 07:06
    최종업데이트 2022-10-31 10:31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의사들이 현재 진료현장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의료기기의 한계를 보완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시너지AI(시너지에이아이) 신태영 대표(비뇨의학과 교수)는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산업 특화 온라인 투자설명회(K-BIC STAR DAY)에서 보험수가체계 가장 잘 이해하는 '병원 주도 비대면진료 플랫폼 토닥토닥'을 소개했다. 

    "지금 우후죽순 나오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모두 망할 것"
     
    시너지에이아이 신태영 대표가 KBIC STAR DAY에서 '토닥토독'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생중계 영상 갈무리).

    신 대표는 "대부분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업들이 공학자(엔지니어)를 중심으로 마련돼 있으나, 우리 기업은 실제 의료제도를 이해하는 의사들이 직접 인공지능 헬스케어를 기획해 해답을 제시하려고 한다"면서 "지난 2018년 9월 설립해 대웅제약,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4억원의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R&D)을 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 등록도 진행 중"이라고 회사를 설명했다.

    신 대표는 "다른 스타트업과 달리 기술특례상장 보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으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매출 기반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즉 의료기관, 의사들에게 제대로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너지에이아이의 R&D 파이프라인은 크게 비대면진료 플랫폼과 AI 솔루션, 블록체인 솔루션 등으로 나뉜다.
     
    사진 = 시너지에이아이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KBIC STAR DAY 생중계 영상 갈무리).

    신 대표는 "최근 원격의료 등 비대면 진료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는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제대로 방향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미래 병원은 원격의료와 AI가 이끌 것으로 판단하고, 의사들이 실제 사용 가능한 관련 비대면 플랫폼 '토닥토닥'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환자와 의사간 라뽀 형성은 진료의 기본인데, 이를 위해서 디지털왕진, 상담서비스 등을 넣었다. 병원영업시 입소문이 중요한 만큼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며 "의사가 한 쪽은 EMR을 쓰고 한쪽은 토닥토닥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모델을 개발했으며, 매우 싼가격에 마치 대면진료를 하는 것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보험수가체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경쟁력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비대면 의료에 대한 법제화가 마무리되면 지금의 비대면 플랫폼들은 사장되고 토닥토닥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대표는 "현재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관련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아 초진환자도 사용 가능하다. 때문에 현재 30여개의 플랫폼들은 젊은 환자, 병원에 방문하기 민망한 질환이거나 바빠서 방문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책적으로 완성되면 초진환자 대상 비대면진료와 약배달 등은 불법이 될 것이다. 결국 재진환자, 헤비유저는 노인층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장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만성질환, 재진환자 대상으로 바뀌면 새롭게 등장할 토닥토닥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다만 노인층은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현재 이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와 UI개선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닥터 리딩 텔레메디신(의사가 이끄는 원격진료), 재진환자, 의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병원의 수익을 보장하고 약국의 수익모델도 존중하는 원격진료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시너지에이아이는 다낭신질환 환자의 신장 부피를 측정하는 AI솔루션과 심방세동을 예측하는 AI 솔루션, 블록체인 기반 의료데이터 거래 플랫폼 등도 개발 중이다.

    다낭신환자는 매우 고가인 오츠카제약 톨밥탄(제품명 삼스카)을 평생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톨밥탄 복용 후 달라지는 신장 부피에 따라 약 처방이 내려지는데, 처방 기준이 되는 신장 부피 측정을 타원구체로 한다는 점이다.

    신 대표는 "신장 부피를 측정하는 제대로된 방식없고, 현재 측정 방식은 오차가 많아서 진료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진다"면서 "이에 자사는 인공지능으로 신장의 3D볼륨(부피)을 확인할 수 있는 AI솔루션 개발 중이다. 이는 의사들의 약처방 결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환자에게 근거중심의 예후를 설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미 국내 상급종합병원 4곳과 구매동의 협약을 맺었고, 조달청 스카우트로 선정돼 3억원의 시범구매도 확정돼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당 약을 초기 출범시 시너지 측은 이 같은 솔루션에 대해 고민했던 한국오츠카제약에 '전략적 제휴 제안서'를 발송했고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만약 실제 투자로 이어지게 되면 기업가치가 최소 1000% 이상 상승가능하다고 신대표는 내다봤다.

    심방세동을 예측하는 솔루션은 개발 중이다, 1~2주 내에 심방세동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인공지능으로 예측하는 모델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판매하는 쪽으로도 촉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전국민 심전도 측정과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솔루션인만큼, 향후 매우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진료현장에서 경도인지장애→치매 진행 속도 빠른 문제 안타까워 디지털치료제 개발"
     
    로완 강성민 대표 KBIC STAR DAY 생중계 갈무리.

    이날 로완 강성민 공동 대표(베스트힐스병원 병원장·정신과 전문의)는 치매를 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기기(디지털치료제, DTx)를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현재 치매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이 없다. 조기에 발견해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치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역시 뚜렷한 약물은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경도인지장애 판단을 받은 환자들이 매우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비약물치료, 즉 인지중재치료로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악화하는 것을 대폭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인지중재치료 비용이 매우 비싸고 병원도 자주 와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른 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지중재치료를 디지털화해서 병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아무때나 자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했다"고 제품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8년~2020년 150명의 경도인지 또는 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은 인지기능이 0.7 떨어졌다. 강 대표는 "6개월간 로완의 제품을 사용한 환자는 재가형이든, 병원형이든 모두 인지기능이 올라갔다"며 "일반인이라도 65세 이상은 인지기능이 연간 0.5씩 떨어지는데도, 오히려 올라간 것은 매우 큰 효과며, 대뇌피질도 두꺼워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대면으로 활용하는 X형과 집이나 복지관,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비대면으로 활용 가능하며 일반인도 쓸 수 있는 G형(웰니스) 등으로 나눠 개발 중이다. 현재 품목허가를 받기 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가 맞는지, 임상시험 후 예상되는 결과 가지고 있는지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데, 이를 올해 5월 이미 통과해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완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디지털치료제로 가는 관문인 확증임상시험을 완료하고 내년에 품목허가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치매 치료 디지털치료제 외에도 우울증에 대한 제품도 개발 중이며 이는 내년 3월에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명에 대해서는 내년 11월 정도에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 대표는 "엘지 TV에 내장된 게임 형태로 치매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흥국생명 치매보험 상품에는 가입자가 경도인지장애로 판정을 받으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상용화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도움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콜드체인 시스템부터 만성 신장질환자용 기기, 아토피치료제 약물전달시스템까지 

    이날 투자설명회에는 시너지에이아이, 로완 외에도 코로나19 백신 유통 문제를 계기로 전세계적 수요가 급증하는 차세대 콜드체인 시스템을 만든 뉴코애드윈드와 만성신장질환자들이 집에서도 자가로 혈중칼륨 농도를 측정·관리하는 기기를 만든 더도니, 아토피치료제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 중인 빌릭스 등도 참여했다.

    뉴코애드윈드 장민우 대표는 "국내 콜드체인을 잘 하는 회사마저도 박스에 냉동팩, 냉동제를 넣고 운반하는 게 전부고, 해외도 아이스박스를 활용 중이다. 사실상 일정한 온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아이스팩과 맞닿은 의약품은 산패 또는 얼어버려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디지털기술로 실시간 온도·습도 모니터링과 관리가 가능하면서 별도 보완장치로 아무나 열 수 없는 차세대 콜드체인 박스를 개발 중이다. 실시간 GPS 추적도 가능하며, 앱으로 정보가 연동돼 실시간 확인도 가능하다. 게다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더도니 박민희 연구소장은 "만성신장질환자가 매년 증가 중이고, 해당 환자는 투석 등 이유로 1인당 진료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만성신장질환자는 칼륨농도가 생명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병원을 방문해 고가의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현장검사기기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매우 고가며 혈액량도 많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소장은 "만성질환자는 물론 칼륨 모니터링 필요한 기타환자, 자가이온측정기 필요한 모든 사람까지 극소량 혈액만으로 자가 측정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내년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인허가절차에 돌입해 내후년에는 제품을 출시,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