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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들, 말 많았던 40억 투쟁성금 외부 회계감사 진행한다

    한재민 회장 "의협 감사단·외부 회계법인 투트랙 진행…섣부른 사용보다 철저한 감사 이후 사용방향 정해야"

    기사입력시간 2020-10-18 09:12
    최종업데이트 2020-10-18 09:1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단체행동 기간 중 모인 투쟁성금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감사는 내·외부 투트랙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대한의사협회 감사단을 비롯한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감사가 이뤄지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대전협 한재민 회장은 17일 오후 5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임시대의원간담회 회의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앞서 젊은의사 단체행동 과정에서 대전협으로 모인 투쟁성금은 총 39억5800여만원이다. 전공의 뿐만 아니라 의료계 다양한 직역에서 성공적인 전공의 투쟁을 위해 기금을 보태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현장 복귀가 결정되고 기부받은 투쟁성금을 후원자 동의 없이 전공의복지재단으로 이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반환 신청이 쇄도했고 15억원 이상이 최종 반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23기에서 24기 집행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투쟁성금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던 만큼 섣불리 사용하는 것보다는 철저한 감사를 거치고 향후 사용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계획됐다.

    그동안 대전협은 일반적으로 대의원총회에서 내부 감사인을 인준 받은 뒤 내부적으로만 회계감사를 진행해 왔다.
     
    한재민 회장은 "집행부가 완전히 바뀌는 과정에서 투쟁성금 부분은 집고 넘어가는 것이 깨끗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실제로 성금과 관련된 의혹이 나오자 성금을 모아준 많은 선배 의사들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 때문에 투쟁성금 관련 회계감사를 진행하자는 판단이 나왔고 의협의 신뢰가 떨어진 만큼 의협 감사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생각해 외부 감사까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며 "전 집행부에 회계감사 내용을 준비해달라는 내용을 전달한 상태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의협 감사단 회계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선 의협 주체로 회계감사를 진행할 경우 대전협에 대한 의협의 외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한 전공의는 "외부감사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지만 의협 감사단의 회계감사는 위험해 보인다"며 "투쟁 과정에서 의협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감사까지 맡기는 것은 의협에 영향권 안에 더 들어갈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회장은 "의협의 감사가 외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회계감사 내용은 예산과 결산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와 결산 내용과 지출 내역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것이다"라며 "감사보고서만으로 실질적 외압을 행사하긴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