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지난 13일 치러진 전국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의사출신 윤일규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충남 천안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윤 후보는 같은 의사 출신인 바른미래당 박중현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당초 충남 천안병 지역구는 의사 2명이 후보로 맞붙어 이목을 끌었다. 결과는 윤 후보가 1위, 박 후보는 3위에 그쳤다. 14일 오전 6시 기준 윤 후보는 3만 7964표(61.7%)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박 후보는 5041표를 받았다. 개표율은 82%다.
윤 후보는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신경외과 전문의다. 윤 후보는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근무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자문의를 맡은 이력이 있다.
윤 후보는 후보 당시 의료인 양성을 위한 국가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의사 양성에 소요되는 학비와 개업 시설투자 비용을 국가가 지불하고, 공공의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 또한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의료자원은 공공재라는 개념 하에 서울에 집중된 의료자원을 지방으로 분산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환자부담을 낮추고 의료인의 치료성과를 높이기 위한 신의료기술과 신약물을 현장에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제도 또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안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보다도 낮은 득표율을 얻어 3위에 그쳤다.
오전 6시 현재 서울시장 선거 개표율을 98.5%다. 안 후보는 95만 5059표(19.5%)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 258만 2622표(52.8%)와 114만 777표(23.3%)를 얻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안 후보는 정치생명이 위태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사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도전한 인물은 총 9명이지만 윤일규 후보를 제외한 모든 의사들은 당선에 실패했다. 다만 서울시 비례대표 2번 후보로 있는 대한공보의협의회 전 회장인 젊은 의사 김재림 후보(바른미래당)가 정당 득표 결과에 따라 비례대표가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경기도 광명시장에 출마한 의사 출신 김기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후보(11만 907표)와 자유한국당 이효선 후보(3만 6672표)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1만 6880표를 얻었고, 득표율은 10.3%에 그쳤다.
경북 구미시장에 나선 의사 출신 김봉재 후보(무소속)도 3위에 그치면서 당선에 실패했다. 구미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7만 4883표(40.8%)를 얻어 당선됐으며,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가 7만 1030표(38.7%), 김봉재 후보가 1만 7332표(9.4%)를 얻었다.
시도의회에 출마한 의사들도 줄줄이 낙선했다. 서울시 동대문구제4선거구에 도전한 의사 출신 자유한국당 정우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수규 후보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1만 2759표(26.3%)를 얻었지만 김 후보가 3만 66표(61.9%)를 획득하면서 당선에서 멀어졌다.
경북 성주군제1선거구에 도전한 의사 출신 자유한국당 강만수 후보도 5997표(42.1%)를 얻은 무소속 정영길 후보에 밀리면서 당선에 실패했다. 강 후보는 4477표(31.4%)를 얻었다.
무소속으로 전라남도 해남군제1선거구에 도전한 의사 출신 정광춘 후보도 3위에 그치면서 당선에서 멀어졌다. 정 후보는 2599표(10.4%)를 얻었고, 더불어민주당 김성일 후보가 1만 6178표(64.5%)를 얻어 당선됐다.
한편 이번 6.13지방선거에 도전한 보건의료 종사자 중 한의사 1명, 간호사 14명, 약사 11명도 현재 당선이 확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사 출신으로는 전남의회의원으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조옥현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됐으며, 약사 출신으로는 부산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와 대구 중구청장 자유한국당 류규하 후보, 경북 봉화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엄태항 후보 등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약사의 경우 비례대표만 11명에 달해 추후 추가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