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종양 전문의 대다수가 의료용 대마(Medical Marijuana)의 임상적 권장 유용성에 대해 충분하게 정보를 얻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의료용 대마 사용에 대해 클리닉에서 논의하고 거의 절반 가까이는 환자에게 권장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나파버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 일라나 브라운(Ilana M. Braun) 박사팀은 종양학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용 대마 사용에 대한 설문조사결과를 10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공식 학회지인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이는 미국에서 의료용 대마가 주 수준에서 합법화된 이후 처음으로 종양 전문의를 대상으로 의료용 대마에 대한 태도와 지식, 관행을 조사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가 1996년 세계 최초로 의료용 대마 사용을 합법화했고, 현재 전체 50개 주 가운데 29개 주에서 의료용 대마를 허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6년 11월 일반인구집단 기반 무작위 샘플인 종양 전문의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응답률은 63%였다.
연구 결과 종양 전문의의 30%가 의료용 대마에 관해 권고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고 응답했다. 80%는 환자와 의료용 대마 사용에 대해 논의했고, 절반 가량인 46%가 임상적으로 의료용 대마를 권고했다.
또한 67%는 표준 통증 관리 전략에 도움이 되는 보조요법으로 생각했고, 65%는 의료용 대마가 식욕 부진이나 악액질에 대한 표준 치료와 동등하거나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과학적 근거가 미흡한 것이 종양학자들에게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대마초 자체에는 수백가지 활성 성분이 포함돼 복잡한 시너지 및 억제 효과를 가지지만 의료용 대마에는 몇 가지 활성 성분만 포함돼 있다. 그 중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 성분의 의약품 개발에 상당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암과 다른 질환에 대한 의료용 대마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는 훨씬 더 적게 진행됐다. 현재까지 암 환자에서 의료용 대마 효과를 확인한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는 없다.
연구팀은 결론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종양 전문의의 자가 보고 지식 기반과 의료용 대마 사용에 대한 믿음 및 실제 행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종양 전문의의 70%는 의료용 대마를 임상적으로 권고할 지식을 갖췄다고 느끼지 않지만 대부분 환자와 의료용 대마 사용에 대해 논의하고, 실제로 절반은 임상적으로 권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는 의료용 대마가 특정 적응증에 유용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러한 조사 결과는 임상적으로 중요하며, 의료용 대마에 대한 연구, 의학적 교육, 정책 사이에 상당히 중요한 격차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