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델타변이바이러스로 인해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6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질병 및 사망률 주간보고서(MMWR)을 통해 '델타변이 이전과 이후의 현장 작업자사이의 코로나19 백신 효과'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 6개 주에서 의료인력과 구조대원 등 필수인력 4217명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추적·관찰했다.
연구결과, 델타변이 유행 전 mRNA 기반 백신접종을 마친 2875명 중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10건으로 백신 효과는 91%로 나타났다.
그러나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떠오는 이후 백신 접종을 완료한 2352명 중 감염 사례는 24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른 백신 효과는 66%로 크게 줄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가 산출치에 따른 통계적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도 백신 예방 효과가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66%라는 백신 효과 추정치는 비교적 짧은 연구 기간에 근거한 것으로 통계적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감염 예방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 위험을 66% 줄이는 것만으로도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크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이스라엘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5월에서 6월까지 화이자 백신 예방 효과는 94.3%로 조사됐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 이후인 6월부터 7월까지의 화이자 백신 예방 효과는 64%로 감소했다.
mRNA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비해 예방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빨리 감소한다는 연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의 백신 예방효과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4~5개월 뒤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예방효과가 화이자를 추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옥스퍼드대 연구팀과 영국 국가통계청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6만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접종 2주일 뒤 예방효과는 화이자 백신이 93%로 AZ 백신(71%)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3개월 뒤 화이자 백신 예방효과는 75%로 떨어져 AZ 백신(61%)의 예방효과 감소율에 비해 가파른 하락 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는 3개월간의 자료를 토대로 4~5개월 뒤 예방 효과를 추정한 것이라 실제로 그 추세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시간에 따른 예방효과 감소 추세는 화이자 백신이 더 크다. 특히 델타변이 등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예방 효과 감소로 인해 백신 접종 완료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