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불면증 원인은 정신적인 문제, 수면장애, 생활습관 등으로 다양하다. 불면증 치료는 불면증의 원인에 따라 개별화돼야 한다. 수면건강 인식 개선 캠페인 첫 번째 인터뷰 연자로 나선 가천의대 길병원 강승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올바른 수면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건강한 수면 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꼽았다. 
-우리나라의 수면 실태는 어떻게 될까.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잠 부족국가라고 지적되고 있는데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있나.  

수면시간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균 7시간도 수면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18%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우리나라는 아직 잠을 희생해가면서 성취를 강조하는 문화가 있어서 만성 수면부족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불면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숫자는 2018년 약 85만5000명에서 2022년 109만8800명으로 4년간 28% 늘었다.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의 악화, 사회적 교류의 차단 등의 문제로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이후 지속되는 경제상황 악화와 정치사회적 불안정, 사회안전망 약화로 정신건강과 수면장애 문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살률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불면증은 왜 발생하고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어떻게 상담을 시작해야 할까.  

불면증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불면증은 병명이라기 보다는 잠을 못자는 증세인데, 그 원인은 보통 세 가지로 분류한다. 
 
일단 첫번째로 심리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가 크게 연관돼 있다, 불면증 원인을 정신건강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자는 도중의 수면장애다. 불면증을 악화시키거나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장애가 있으면 수면의 질을 나빠지는데 대표적으로 수면무호흡증과 주기성 사지 운동 장애 등이 있다. 
 
세번째는 수면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다. 불면증 환자들을 보면 생활습관으로 인해 증세가 더 나빠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밤에 못 자고 낮에 잔다거나 카페인 등 잠을 방해하는 음식도 좋지 않다. 
 
-불면증 각 원인에 따른 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해달라. 

불면증 치료는 불면증의 원인에 따라 개별화돼야 한다. 치료 접근법은 의사들마다 조금 다르지만 원인을 파악한 다음에 불면증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불면증의 절반인 정신건강 문제, 심리적인 문제를 치료해야 불면증도 치료할 수 있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치료를 같이 하면서 수면문제도 치료해야 한다. 
 
두번째 불면증 외의 수면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수면검사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양압기 등의 치료가 필요하고 주기성 사지운동장애가 있고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세번째 수면습관에 대해서는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수면스케줄과 낮잠을 자는 행동, 카페인 물질 사용 등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환자들에게 주간 수면일기를 쓰도록 한다. 수면 습관 문제를 개선하려면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된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에 대해 알려달라.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돕는 앱도 환자 입장에서 도움이 될까.   

인지행동치료(CBT, Cognitive Behavioral Therapy)는 여러 정신 질환들에 두루 사용된다. 우울증, 불안장애에서도 사용되지만 불면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는 CBT-I(Insomnia)로 명명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나 불면증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하게 되는데, 잠에 대한 생각과 습관에 대한 교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환자가 침대에 오래 누우면 못 잔다고 하면서 종일 누워있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중에 수면시간 제한치료를 통해 눕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만약 환자가 하루 평균 5시간을 잔다 하면 5시간 반이나 6시간만 침대에 누울 수 있도록 취침시각과 기상시각을 정하고 그 외에는 눕지 않도록 한다. 못 자면서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있다면 뇌가 수면부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수면시간 제한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극조절치료도 중요하다. 불면증 환자들은 침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거나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많이 하는데, 그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 잘 때 외에는 침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침대에서 잠이 오지 않으면 나와야 한다. 만성불면증 환자 중 침대와 각성의 잘못된 조건화가 생긴 경우에는 침대에 가면 오히려 불안해지고 잠을 못 자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졸릴 때만 침대에 가도록 해야 한다. 
 
불면이나 잠에 대한 집착, 못 잤을 때 결과에 대한 재앙화나 과도한 걱정, 근심, 과장이 있다면 불면증이 잘 치료되지 않는다. 인지치료를 시행하면 환자의 생각을 바꿔주고 불면증에 대한 강박관념을 줄여줄 수 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위한 모바일 앱도 나와있다. 다만 휴대폰 앱에 익숙한 분들이나 수면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움이 크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매일 꾸준히 앱을 통해 수면일기를 작성하고 모바일 치료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성실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효과가 적을 수 있다. 급성불면증이 심해 약물로 즉각적인 증상 감소를 원하거나 수면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수면장애 개선을 원하는 환자들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수면일기는 몇 시에 잠자리에 들어갔고 몇 시에 잠자리에서 나왔고 실제로 얼마나 잤는지 표기하도록 한다. 낮잠, 카페인 사용, 음주, 수면제 복용 등에 대해 표시하도록 해서 수면패턴과 수면시간, 수면에 나쁜 습관 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진료실에서는 주로 종이로 된 수면일기 형식을 환자에게 주고 1~2주간으로 적어서 다음번 진료 때 가져게 해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수면일기 결과에 따라 환자에 적합한 수면처방을 하게 된다. 
 
-건강한 수면 습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건강한 수면습관을 위해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시각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기상시각을 정하고 매일 똑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면에 좋지 않은 습관을 버려야 하는데, 카페인, 음주, 흡연, 야간 스마트폰이다. 이를 최소화하고 낮에 충분한 활동을 하고 햇볕에 노출되도록 하고 충분한 운동을 해야 한다. 
 
-수면 장애 환자를 진료실에서 만나는 의사들 및 수면 장애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한말씀 부탁드린다. 

불면증 환자들이 진료실에 오면 우리나라 진료여건상 짧은 진료시간 때문에 원인파악이 충분히 되지 않고 수면제 처방부터 나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환자의 불면의 원인과 양상에 따라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마다 입면장애, 유지 장애, 조기각성 등 불면 양상이 다르므로 그에 맞는 수면제를 처방해야 한다. 수면패턴을 확인하기 위해 수면일기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자에 따라서는 실제로 충분히 잠을 자면서도 못 잔다고 생각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주관적 불면증도 있다. 이런 분들은 수면제가 필요없다. 
 
불면증 치료제에서 수면패턴에 따른 알맞은 수면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마다 입면 장애, 유지 장애, 조기각성 등 양상이 다르므로 그에 맞는 수면제를 처방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실제로 충분히 잠을 자면서도 못 잔다고 생각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주관적 불면증도 있다. 이런 분들은 수면제가 필요없다. 
 
수면제를 쓰지 않을 수는 없다. 수면제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용하는 경우 의존성 문제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환자에게 설명해야 한다. 환자도 가능하다면 의사와 상의해 수면 위생이나 수면습관을 개선하면서 수면제를 서서히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한독은 건강한 수면과 올바른 수면제 사용을 위해 메디게이트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