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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코로나19 봉쇄령 완화·인프라 투자 확대에 국내 제약사 실적 전망도 '쾌청'

    북경한미 하반기 아모잘탄 판매 시작…HK이노엔·대웅제약 소화제 시장 점유율 확대

    기사입력시간 2022-07-07 02:55
    최종업데이트 2022-07-07 02:55

    사진 = 중국 아모잘탄인 북경한미의 메이야핑, 중국 수출용 보툴리눔톡신인 휴젤 레티보.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강도 변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경기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하거나 투자 예정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해와 북경 등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면서 해외 입국자 격리 기간을 10일로 대폭 낮추고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한편, 중국정부가 경제회복 동력으로 인프라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헬스케어산업은 미국에 이어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20%의 성장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6조위안(약 3000조원)의 의약품·헬스케어 시장 규모를 목표로, 제13차 5개년 계획, 건강 중국 2030(Healthy China 2030), 중국제조 2030(Made in China 2030)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장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봉쇄조치,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대중 수출 축소 등으로 중국에 진출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이 주춤해졌으나, 최근 중국이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경제회복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표 = 왼쪽부터 올해 6월 글로벌 제조업 PMI 소폭 하락했으나 중국은 봉쇄 종료 후 반등, 양호한 실적이 확인되는 중국 인프라투자(출처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실제 중국에 북경한미를 둔 한미약품은 시럽제 생산라인 증가, 만성질환 치료제 출시 등으로 올해 매출이 4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애널리스트는 "북경한미가 지난해 하반기 시럽제 생산라인을 3배 증설해 2억2000만병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코로나로 인한 실적 악화가 있었으나 최근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경한미는 올해 3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아모잘탄(Angiotensin Receptor Blocker와 Calcium Channel Blocker 기전의 고혈압 복합제)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고 9월부터 메이야핑(美压平, měiyāpíng)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4억명 가까운 환자가 있는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올해 북경한미가 한미약품의 연결실적(예상 매출액 1조 2900억원, 예상 영업이익 1572억원) 기준 매출액의 27.4%, 영업이익의 59.8%의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2022년 9월경 의 중국 시장 판매가 시작되고, 내년에 급여 등재까지 이뤄지면 처방 매출이 급격히 확대될 것이며,여기에 매년 1개의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대신증권 임윤진 애널리스트 역시 "북경한미의 매출 성장이 급격해지면서 한미약품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 진해거담제 ‘이탄징’ 등 주력 품목 판매가 호조세를 띄었고,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호실적이 이어져 매출액은 737억원(+24.0% yoy), 영업이익 119억원(+38.6% yoy)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중국 제품명 타이신짠)'도 올해 5월부터 중국 현지 파트너사 뤄신을 통해 세계 1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인 중국에 진출했다. 

    뤄신은 출시 기념행사에서 출시 2년차인 내년 타이신짠의 연 매출 목표를 10억 위안(약 2000억원)으로 잡았으며, 중장기적으로 연 매출 30억 위안(약 6000억원)의 대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뤄신은 HK이노엔과 긴밀한 파트너십 아래 타이신짠의 적응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는 한편, 기존 정제에 이어 향후 주사제까지 제형을 확대해 중국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1위 품목으로 등극시킬 계획이다.

    이노엔은 이 같은 중국 진출에 따라 단계별 기술료와 로열티가 발생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국산신약 34호 펙수클루정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 1조원대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대웅제약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자체 제조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했다.

    대웅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마케팅에 더해 선진국을 비롯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얻은 사업 경험으로 차별화된 사업전략을 펼쳐 발매 후 3년 내 중국 시장 보툴리눔 톡신 매출 1위를 달성하겠다"며 "중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미래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만큼, 중국 경제 회복에 따라 실적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GC녹십자는 지난 2020년 9월 중국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올해 5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이 연간 2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대규모 시장이며, 여기에 더해 일본 매출까지 호조세를 띌 경우 연간 1000억원의 매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휴젤은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중국 봉쇄령으로 해외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소폭 감소했는데, 올해 성장 분위기 전환에 따라 약 4000여개 병의원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