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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클럽 확산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하지만...개개인이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 준수해야 안전

    염호기 의협 위원장 "3차례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 차단 효과적, 공동체가 모두 지켜야 완화 가능"

    기사입력시간 2020-05-11 06:43
    최종업데이트 2020-05-11 07:41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5월 6일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개인들이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인과 지역사회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원칙이 병합해야 안전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전부터 개인 위생수칙을 어긴 일부의 행동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54명이 발생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더라도 개인과 지역사회가 느슨하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의 위생수칙을 강조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  

    3차례에 걸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염 확산 차단 효과  
     
    대한의사협회 염호기 코로나19 전문위원장. 사진=과총 유튜브 캡처 

    대한의사협회 염호기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8일 'COVID-19 2차 유행에 대비한 의료시스템 재정비'를 주제로 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 공동 온라인포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전환은 개인과 지역사회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해야 안전하고 실효성이 있다"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코로나19의 감염지수는 R0지수(감염자 1명이 전파시키는 수치)가 초기에 2.~2.5명으로 알려졌지만 국가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라며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많다. 무증상 환자는 국내에서는 10%가량으로 보고됐지만 20%이상을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다”라고 했다. 

    염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3월 22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지 2개월이 지난 이후에 감염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공적인 시나리오를 보면 감염환자와의 접촉이 줄고 감염이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3월 1일 대구 경북에서 감염 폭증이 발생한 이후로 하루 확진자 평균 100~150명이 발생하던 상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1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3월 22일부터 확진자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환자 발생이 멈추지 않자 4월 6일에 다시 15일간 2차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3차 사회적 거리두기는 4월 19일부터 2주간 이뤄지고, 이후에 하루 확진자가 10명 이내로 나오기 시작했다. 

    염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는 감염 경로를 알수 없는 감염을 줄이기도 한다"라며 "감염 경로를 알수 없는 환자의 비율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다음에 5%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염 위원장은 “대구 경북에서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76.3%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 경북 사태 이후에 국민들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률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염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이 활용됐다. 긴급재난문자 시스템과 실시간 SNS시스템 등으로 즉각적으로 감염 사실이 통보됐다"라며 "재택 근무나 영상회의가 일상화됐다. 온라인 수업이나 전화 상담·처방도 시행됐다.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원격모니터링을 시행해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곧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개인과 지역사회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잘 지켜야  
    대한의사협회 염호기 코로나19 전문위원장. 사진=과총 유튜브 캡처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거둔 다음에는 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경제 영향이 너무 크고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염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감염병을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속가능하거나 효과적이지는 않다"라며 "어떤 산업은 2~3달 문을 닫는다면 생존 가능하지 않고 개개인에도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라며 "이제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경제를 위해 안전하게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원칙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권고됐다. 지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형태나 규모를 고려해야 하고, 적용하는 시점이나 적용 방법도 사회나 지역, 기관 등의 개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생활 속 거리두기 5대 수칙은 아프면 3~4일 쉬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거리 두기, 30초 손 씻기와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으로 이뤄져있다. 

    염 교수는 다만 “아프면 3~4일 쉰다는 원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는 신속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3,4일 쉬다보면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칠 수가 있다"라며 "호흡기 감염병이 의심되면 본인 스스로 가족에게서 격리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국내 97개 대형병원이 있고 음압병실이 100개 정도 있다. 중환자가 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진행될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대구 사태가 일어나면서 국민 스스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한 것처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염 교수는 “생활 속 거리두기는 모든 공동체 내의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개인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어떤 지역사회나 모임이든지 개인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사회에서 특성에 맞는 방역관리자를 두고 사회나 집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을 준수하면서 각각의 직장이나 모임에서 사회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개인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과 지역사회 사회적 거리두기의 원칙을 잘 병합해서 활용하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코로나9를 극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 

    한편,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이미 클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밀접 접촉을 해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일 오후 2시 기준 54명이다. 43명은 클럽 방문자이고 11명은 가족, 지인 등 2차 감염이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를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는 유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 여부는 이미 예고한대로 1일 평균 신규환자 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비율, 집단발생 건수나 규모 등을 지표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라며 "다만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감염이 확산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이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한다면 코로나19의 위험을 감수하고 일상으로 복귀해야만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계속 멈추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손실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의 일상에 많은 제약이 발생하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학생들의 교육에 차질이 발생하고 부모들의 육아부담도 갈수록 커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1차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며 산발적인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1차장은 “방역은 우리 사회 안전과 안녕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나, 먹고 사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 감염규모를 줄이고 통제해 나갈 수 있도록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흥시설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 명의로 운영자제 권고가 내려졌고, 서울시와 경기도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가 집합금지 명령에 더해서 개인접촉금지명령을 내렸다.  

    박 1차장은 “경기도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6일 이 기간동안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분들에 대해 스스로 방문사실을 알고 있는 만큼, 가능한 다른 사람들 만나지 말고 자택에 머물면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는 그런 뜻에서 대인접촉금지명령을 내렸다”라며 “이것이 실효성이 담보된다고 한다면 상당히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