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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69최 정기총회 개최 "美 관세·고환율 등 위기를 기회로"

    2025년 수입·지출 예산 전년 대비 7.8% 상향 조정…검사료·회비 증가, 장비 보강·고환율 등 고려

    기사입력시간 2025-02-20 17:18
    최종업데이트 2025-02-21 14:22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제69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69회 정기총회를 열고, 2025년 예산을 330억원으로 확정했다. 협회는 해외 전시 참가와 기술이전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정기총회는 총회원 300명 중 대표 참석 23명, 대리 참석 57명, 의장 서면 112명으로 총 192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이에 협회는 2024년도 사업보고를 진행하고, 2024년 결산(안), 2025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의결했다.

    2024년 협회의 수입 실적은 약 354억원(손익계산서 기준 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협회가 계획한 예산 약 306억원 대비 15.5% 늘어난 수치다. 검사료는 16.4%를 초과한 278억원을 달성했으며, 전체 수입의 78%를 차지한다. 가입금과 회비도 소폭 증가했다. 이는 신규 가입 11개사와 탈회 5개사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출액은 305억9700여만원으로 예산 약 30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협회는 지난해 해외 전시회 참가, 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통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 제약사의 해외 마케팅·수출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원 조직 개편을 통해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신속하고 신뢰성 있는 시험 검사 환경을 조성했다.

    이어 협회는 ▲국제의약품 전시회 참가 지원 ▲의약품 및 화장품 표준통관예정보고 ▲자가(사전) 품질검사를 위한 위탁시험 ▲의약품 및 화장품 교육 ▲회원 복리증진 등 5대 주요 사업계획(안)을 소개했다.

    해외 유관기관과의 정보 교환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하고, 기술이전·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2025년도 수입·지출 예산을 33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2024년 예산 306억원 대비 7.8% 상향 조정된 규모다.

    협회는 "수입 예산은 자가품질관리 수탁시험과 기술이전 등을 고려해 검사료 수입을 편성했다"며 "전년도 회원사의 수입 실적 등을 감안해 회비와 수입관리료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출 예산은 연구원 시험 기간 단축을 위한 시설·장비 보강과 환율 등을 고려해 해외 전시 행사 비용을 반영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류형선 회장

    류형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회원사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협회는 지난해 '한국의약품대외정책연구원'과 '안전성평가 연구센터'를 신설해 정책연구와 사업확장의 기틀을 다졌다"며 "제1회 제약·무역인의 밤을 개최해 제약업계의 화합을 도모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바이오천연물, 의약품허가제도, 디지털의료제품 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 위원회도 활성화했다"며 "회원사의 목소리를 정부에 건의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인력 부족, 고환율 등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부과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사는 인력부족,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인상 압박,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 등 많은 어려움에 처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 의약품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사의 어려움을 살펴 필요한 정책을 발굴·홍보해 제약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 투자가 확대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올해 협회는 회원사 서비스 편의성 향상과 시험검사 역량 고도화, 조직·인사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 김상봉 국장은 "협회는 1957년 의약품 수출과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설립됐으며, 우리나라 의약품의 세계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79억달러 대비 22% 증가한 9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국제적 인정과 규제 장벽 해소, 제도적 지원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WHO 우수 규제 기관 등재 성과를 바탕으로 수출 길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도 규제당국자간 협력을 긴밀하게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정은영 국장은 "2024년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가장 큰 성과를 달성한 한 해였다"며 "의약품 수출은 93억달러(한약제제 제외)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최대치 기록 후 주춤했던 기술 수출도 다시 성장세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정 국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한 신약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미국 FDA 승인 품목허가를 받은 렉라자는 향후 폐암 치료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바이오 투자 시장의 위축 등 어려움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한 제약 업계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해 1조원 규모의 K-바이오 백신 펀드 조성과 연구개발 지원 강화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