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전공의 10명 중 8명이 지난 7일 파업에 이어 14일 파업에도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전공의 파업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서 마련한 제1차 젊은의사 단체행동 집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설문은 8일부터 시작됐으며 9일 오후 7시 현재 전공의 2334명이 참여한 결과가 공개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전협 대의원 의결대로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진행하는 파업에 동참할지에 대한 질문에 82.1%가 '무조건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했으며 17.9%는 '로드맵 수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 파업에 전공의 70~80%가 참여한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공의들은 집회에서 가장 좋았던 내용은 헌혈 릴레이(48.3%), SNS 단체행동(36.3%), 환자분들께 드리는 편지(35.5%) 등을 꼽았다.
가장 아쉬웠던 내용은 정책 현안 소개(49.5%), 가두행진 (27.0%), 구호 피켓 제창(19.5%) 순으로 나타났다. 정책 현안을 소개했던 순천향대병원 모교수가 '좌파' 등의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집회와 관련해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점은 장소(위치, 규모) (58.4%), 홍보와 안내(43.3%), 내용 (연자 섭외, 발언)(38.5%) 순이었다. 예상 참여인원 보다 3배 이상인 1만명 이상이 참여하다 보니 시작시간이 지연되거나, 입장을 제대로 못하는 전공의들이 생겼다.
대전협은 “젊은 의사의 첫 단체 행동에 비상대책위원회의 욕심이 과해 인원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귀한 발걸음에 찾아오셨음에도 입장하지 못했던 전공의, 의대생도 있었다”라며 “가두 행진은 경찰의 요청으로 안전을 이유로 의대생의 참여를 제한했다. 앞으로 전공의 선생님들의 열정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많은 점이 미흡했던 집회였다. 전공의 여러분이 많이 지적해주셨던 점들에 대해 해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드리겠다”라며 “연자 섭외, 가두행진, 콘텐츠 공유에 대한 부분 등 시간이 촉박하고 경험이 부족해 미숙하게 진행된 부분이었 연자 섭외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대전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에서, 병원 단위에서 진행을 도와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행사에서도 이번과 같은 연대와 힘을 발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14일 단체행동에 대한 설문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협 대의원회에서 이미 의결한 14일 파업은 의사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대전협은 인턴, 레지던트, 임상강사 등까지 포함해 참석자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협은 “우리의 단체 행동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라며 “앞으로도 젊은 의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방법과 강도는 순간 달라질 수 있으나, 결국엔 더 강해지는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