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면역항암제의 다양한 병용요법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면역항암제간의 병용요법인 옵디보와 여보이 조합에 대한 임상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적응증 확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노약품공업과 BMS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치료제로 국내외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다양한 임상 결과가 계속 보고되면서 두 약물의 병용요법에 대한 적응증이 점차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먼저 기대되는 적응증은 신세포암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에서 표준치료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비교한 3상 임상 CheckMate-214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중등도~고위험군 환자를 중앙값 25.2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병용요법은 전체 생존기간과 객관적 반응률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월째 전체 생존율(OS)은 75%였고,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42%였다.
이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신세포암 적응증에 대한 병용요법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신청이 받아들여졌고, 심사종료 목표일은 이번달 16일이다.
다음으로는 대장암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BMS는 지난달 29일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있는 불일치 복구결함(DNA 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 또는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MSI-H) 전이성 대장암 치료 적응증으로 품목허가신청이 접수 완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다중 코호트 2상 임상시험인 CheckMate-142 연구 결과 dMMR 또는 MSI-H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의 생존율과 반응률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일차 평가 변수인 연구자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은 54.8%였고, 반응을 보인 환자의 85%에서 반응이 지속됐으며, 9개월 시점의 전체 생존율은 87.6%였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도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대장암 적응증에 대한 FDA의 심사 종료 목표일은 7월 10일이다.
특정 비소세포폐암(NSCLC)이나 소세포폐암(SCLC)에서도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2월 초 공개된 3상 임상연구 CheckMate-227의 결과에 따르면 1차 치료제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을 사용한 종양변이부담이 높은(10 mut/mb 이상)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은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공동 일차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의 바이오마커로 종양변이부담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은 지난해 10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발표된 옵디보 단독요법과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의 1·2상 임상시험 CheckMate-032의 탐색적 연구결과였다.
이는 이전에 치료 받은 적이 있는 소세포폐암 환자 중 종양변이부담 환자를 분석한 결과였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종양변이부담이 높은 환자군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46%, 1년 생존율은 62%였다. 이는 종양변이부담이 중등 또는 낮은 환자군과 옵디보 단독요법 투여군보다 높았다.
이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CheckMate-227 연구에서 종양변이부담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을 사용할 때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환자들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하고 독립적인 바이오마커라는 점이 입증됐다.
BMS는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의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해 종양변이부담 평가를 위한 동반진단법으로써 파운데이션원 진단법(FoundationOne CDx)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파운데이션메디슨과 지속해서 협업할 계획이다.
CheckMate-227에 대한 자세한 연구 데이터는 1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AACR 2018)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향후 여러 규제당국과도 공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