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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만 잃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이재갑 교수 "그냥 잊혀질까 잠이 안온다"

    기사입력시간 2015-07-08 06:24
    최종업데이트 2016-01-25 06:38



    "메르스, 3개월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잊혀질 것이다."
     
    한국 의료의 문제점이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개선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소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정의화 국회의장, 신상진 국회 메르스대책특위 위원장,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는 7일 국회에서 '메르스 사태! 어떻게 수습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지정토론에서 "재난 학습효과가 올해 연말까지는 가겠지만 그 후에 어떻게 되는지 한번 보라"면서 "세월호 사건 당시에도 정말 많은 반성과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말단에서 뭐가 바뀌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항상 재난이 있을 때마다 정부의 대응 실패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손대는 것은 거버넌스 뿐"이라고 꼬집었다.
     
    의사협회 신종감염병대응TFT 이재갑(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위원장은 "신종플루 겪고 나서 정말 감염관리 분야가 대폭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1인실 격리를 한 게 전부였다"고 환기시켰다.
     
    이재갑 위원장은 '에볼라 대응 해외 긴급구호대'의 일원으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파견을 자청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긴급구호를 끝내고 귀국해 지난 3월 중순까지 격리돼 있었는데 뉴스를 보니 에볼라와 관련한 것은 사라지고, 국회에서도 감염병 문제를 다루지 않더라"고 환기시켰다.

    특히 그는 "벌써 국회나 복지부에서 메르스로 고생한 병원에 대한 보상 문제가 지지부진해지고 있다"면서 "10월이면 메르스는 잊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년, 10년이 지나도 감염내과에서 일을 하고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논의와 이야기를 또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번 메르스 사태 때 내가 방문한 병원을 계산해 보니 6000km를 이동한 것 같은데 그냥 노력한 것으로 끝나버리면 어쩌나 잠이 잘 안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재갑 위원장은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접근하지 않으면 5년 뒤에도 허둥지둥될 것"이라면서 "국회와 대통령이 잊지 않고 준비하면 감염병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