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확진자수가 증가하면서 환자가 약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무료로 처방약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소매 약국 체인인 CVS 파마시(CVS Pharmacy)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 CVS 헬스(CVS Health)는 코로나19 유행을 막고 환자의 약물 접근성을 보호하기 위해 처방약에 대한 택배 비용을 면제한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에서는 11일 오전 11시 55분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집에 머무르도록 권장하고 있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비상 대응 역학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전체 환자군의 사망률은 2.3%였으나 80세 이상 고령 환자군에서는 14.8%로 크게 증가했다. 동반 질환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은 0.9%인 반면,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10.5%, 당뇨병 7.3%, 만성 호흡기 질환 6.3%, 고혈압 6.0%, 암 5.6%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코로나19, 심장질환자들에 특히 취약... 동반 질환 없는 환자 사망률 0.9%, 심혈관질환 사망률 10.5%]
CVS 파마시의 새 정책에 따르면 처방약 리필 또는 신규 처방약 수령을 위해 약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CVS 헬스가 소유하고 있는 의료보험회사 애트나(Aetna)는 회원들에게 본인부담 비용이나 분담비용 없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제공하며, 향후 90일간 원격의료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면제한다.
코로나19 확진 회원에게는 애트나의 힐링 베터(Healing Better) 프로그램을 통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반의약품(OTC)이 포함된 케어 패키지를 보내줄 예정이다. 이 패키지에는 개인 및 가정 청소용품이 포함돼 있어 집안의 다른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더불어 기존 케어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위험이 가장 높은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할 계획이다. 케어 매니저는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안내한다.
보험약제관리(pharmacy benefit management, PBM) 서비스를 제공하는 CVS 케어마크(CVS Caremark)를 통해 30일간의 처방 유지 약품에 대한 조기 리필 제한 항목도 없앨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환자는 90일 동안 계속 복용해야 하는 약을 비용 부담 없이 택배로 받는 혜택을 볼 수 있다.
CVS 헬스 트로옌 브레넌(Troyen Brennan) 부사장 겸 최고의료책임자는 "우리가 취한 조치는 모든 연령의 환자가 처방약을 받을 때 모든 옵션이 가능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면서 "코로나19가 계속 위협이 되는 한 우리는 환자와 회원,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