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CT 촬영 시 발생하는 의료방사선은 1급 발암물질이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선 방사선량을 낮추는 게 좋지만, 저선량일수록 영상의 질이 떨어져 정확한 진단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일정 선량 이상으론 낮출 수 없었던 것이 현장의 고민이었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클라리파이의 초저선량 CT 잡음 제거 솔루션 클라리씨티에이아이(ClariCT.AI)는 이 같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ClariCT.AI는 초저선량으로 촬영된 CT 영상의 잡음을 제거해줌으로써 환자보호와 고품질 영상 도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인증을 마쳤으며, 모든 CT 기종과 호환이 가능한 확장성도 강점이다.
클라리파이 박태철 전무는 11일 서울 종로구 클라리파이 본사에서 열린 의료기기산업 출입 전문기자단과 간담회에서 ClariCT.AI를 비롯한 자사의 솔루션들을 소개했다.
박 전무는 “기존의 CT는 모두 1mSv라는 국제 가이드라인을 훨씬 초과하지만 ClariCT.AI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의 초저선량으로도 CT 검사를 할 수 있게 한다”며 “실제 보건소 엑스레이 선량 수준(0.2mSV)의 흉부 CT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연구에서는 GE 등 메이저 제조사들의 최신 AI 제품과 비교해도 ClariCT.AI의 영상 질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로 ClariCT.AI는 200만장 가량의 정답 데이터로 학습해 10만장 정도의 데이터로 훈련한 타사 솔루션들에 비해 훈련량이 월등히 많다”고 덧붙였다.
박 전무는 경쟁사들의 AI 솔루션이 자사 제품에만 호환되는 것과 달리 ClariCT.AI는 모든 CT사의 제품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큰 강점으로 꼽았다. ClariCT.AI는 PC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설치 및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기존 CT 장비를 간편하게 최신 AI CT 장비로 전환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며 “초저선량이기 때문에 CT의 고가부품인 튜브의 수명을 최대 4배까지 늘려 운영비도 대폭 절감된다”고 했다.
이어 “방사선량을 최소화해서 환자를 보호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병원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클라리파이는 이 외에도 세계 최초의 AI기반 조영제 저감을 위한 조영 증강 솔루션 클라리에이스(ClariACE), 초저선량 CT 폐질환 정밀분석 솔루션 클라리펄모(ClariPulmo), 골밀도 골다공증 검출 솔루션 클라리큐시티(ClariQCT), 유방밀도 분석 솔루션 클라리시그맘(ClariSIGMAM), 대사증후군 위험도 분석 솔루션 클라리아디포(ClariAdipo) 등 ClariCT.AI에 기반한 다양한 솔루션들을 갖추고 있다.
클라리파이는 이 같은 라인업을 기반으로 의료 AI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는 의료영상·진단(Medical Imaging&Diagnosis)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프론티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의 경우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고대구로병원 등의 대학병원들이, 해외에서도 다수의 기업 및 기관들이 클라리파이의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법인 클라리파이 USA를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전무는 “의료방사선 노출저감 기술을 이용한 정밀의료 진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한 장의 영상 속에 담겨있는 여러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제공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후속적인 건강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