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의료계 파업에 대해 그동안의 코로나19 성과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질타했다.
홍 경제부총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파업이 21일부터 진행됐고 26일부터 의사협회 총파업이 예정됐다"며 "국민의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업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비바람을 만나 이를 헤쳐 나가는데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며 "심지어 사이가 안 좋았던 중국의 오나라, 월나라 사람도 위기 시에는 힘을 합쳤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 더욱이 그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료계와 정부가 최선을 다해 힘을 합쳐 방역과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더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소위 풍우동주하지 못하면 그간의 성과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의료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파업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의료 등에 대해 추진의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그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세 번째로 적다"고 강조하며 "실제로 많은 병원에서 의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사 정원을 늘려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간 의료 격차해소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서울은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3.1명인데 반해 충남 1.5명, 경북 1.4명 등 지역편차가 매우 크다.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적시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뇌졸중이나 응급질환으로 위급상황 발생시 강원의 사망비율은 서울에 비해 2.4~2.5배가 더 된다"고 설명했다.
공공의대 신설에 대해서도 일부 오해와 달리 폐고된 서남의대 정원인 49명을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의료공공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민간에서 자연적으로 수요가 충족되기 어려운 감염내과, 소아외과, 역학조사관 등 특수ㆍ전문분야 의사 충원이 시급하다. 공공의대 설립은 이런 감염내과, 역학조사관 등 필수분야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해 공공의료기관에 배치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의료에 대해 홍 경제부총리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비대면 의료를 더 잘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졌다. 비대면 의료는 기존 의료의 보완재로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라며 "코로나19 사태시 보여준 자가진단앱, 확진자 동선정보를 알려주는 코로나 맵 개발 등 사례만 보더라도 우리 ICT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업로드된지 몇시간만에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현재 추세로 가면 OECD 평균에 도달하는데 70년이 걸린다는 근거가 어디 있느냐"며 "우리 나라 의사 증가 속도가 OECD 최상위권이다. 의료 접근성은 왜 말씀을 안 하시는지 의문"이라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