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제 다학제 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Aesthetic Council for Ethical use of Neurotoxin Delivery, ASCEND)가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보툴리눔 톡신 내성 탐구: 새로운 인사이트와 시사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사용을 위한 두번째 글로벌 합의안을 발표했다.
ASCEND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 위험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2년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보툴리눔 톡신 내성의 최신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에 대한 첫번째 논문을 발표하고 의료진들에게 보툴리눔 톡신의 잠재적 내성 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정확한 정보 전달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성형외과, 피부과, 면역학, 의료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보툴리눔 톡신 내성 및 안전성에 대한 논문 '에스테틱 소비자와 의료진을 위한 보툴리눔 톡신 A형 내성 발생의 시사점: ASCEND 다학제 패널의 인사이트'와 함께 두번째 글로벌 합의안을 공개했다.
동시에 ASCEND 패널들은 보툴리눔 톡신 내성 관련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의료진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미용 및 치료용 톡신 사용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둘러싼 윤리적 고려 사항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6월부터 8월까지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폴, 한국, 대만, 태국 등 9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소비자 25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8월부터 9월까지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폴, 한국, 대만, 태국 등 8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242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소비자(n=2588) 중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 감소를 경험한 비율은 81%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8년 69%, 2021년 79%에서 증가한 수치로, 보툴리눔 톡신 효과 감소가 내성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인 만큼, 국내외에서 보툴리눔 톡신 내성 의심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의 약 50%가 보툴리눔 톡신 치료 효과 감소의 잠재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66%는 시술 용량을 늘리거나 불순물이 함유된 제품으로 치료를 계속하거나 시술 간격을 단축하는 등 내성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좌장을 맡은 호주 코스메틱 리파인먼트 클리닉 니브 코도프(Niamh Corduff) 박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고용량 혹은 짧은 주기로 시술을 받는 등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보툴리눔 톡신 내성이 발생하고 시술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는 순수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툴리눔 톡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 옵션이 제공되는 상황에서 제품별 차이점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면역원성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고도로 정제된 톡신 제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SCEND 패널들은 의료진의 명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환자들이 보툴리눔 톡신 내성 원인 및 잠재적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료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대표원장은 "최근 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고용량 · 다빈도 시술이 늘어나고 있어 내성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진은 환자와의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시술 이력·목적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내성 위험을 최소화하는 안전한 시술 옵션을 안내해야 한다"austj "내성을 예방함으로써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이는 톡신이 미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