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어제)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179명에 이른 가운데, 9일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다시 최다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확진자 집계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66명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확진자는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지만, 이날 확진자수는 최다 1300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계속해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 478명, 경기 366명, 인천 82명 등 확진자 80% 가까이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또한 신규 확진자 1275명 중 20,30대는 전체의 45.41%(579명)을 차지했다. 20대와 30대 인구 10만 명 당 코로나 발생률은 한 주 만에 각각 51.9%, 35% 증가했다. 실제로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학원, 주점,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된 확진자는 총 34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는 총 76명으로 늘었다.
또한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전 1주(6.20~6.26) 대비 최근 1주(6.27~7.3) 국내 감염 확진자 중 주요 변이 검출률이 30.5%에서 39.0%로 증가했으며, 수도권 내 검출률은 28.5%에서 39.3%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S-E-I-Q-R) 결과에 따르면 7월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수준에 도달하며, 현 상황 악화 시에는 2주 후에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방대본에선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의 유행 수준이 유지될 경우 확진자가 1400명 수준에 도달하며 현 상황이 악화하면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델타 변이에 의한 유행 확산 상황이 우려된다"며 "현재 델타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8월 중 변이 바이러스가 우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3차 유행때보다 치명율은 줄었다. 정 본부장은 "예방접종 실시 전인 지난해 3차 유행 당시와 비교할 때 치명률은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라며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확산이 억제되는 경우에는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되는 경우 9월 말 260명~415명 수준까지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폭증하자 정부는 9일 오전 11시 김부겸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로선 12일(다음주 월)부터 2주간 수도권 전역의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태다.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전까지는 4명까지,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1인 시위 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되고 식당과 카페, 학원 등의 다중이용시설은 모두 밤 10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다. 클럽과 헌팅 포차 같은 유흥주점에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영업이 중단된다. 스포츠 경기는 관중이 없이 열리고 예배와 미사 등의 종교 활동도 비대면으로만 가능해진다. 2학기 전면등교를 추진 중인 학교도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