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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0년간 제한적 옵션…'가뭄에 단비' 같은 신약" 보령 소세포폐암 항암신약 젭젤카 국내 출시

    [인터뷰] 보령 양수왕 Onco마케팅 그룹장 "기존 효능 10%대 불과한 반면 젭젤카 35~60%까지 매우 높은 편"

    '젭젤카' 출시 등 신약 도입과 LBA 전략·자체 R&D·오픈이노베이션 등으로 보령 국내 항암제 '1위' 입지 굳힌다

    기사입력시간 2023-03-02 06:53
    최종업데이트 2023-03-02 09:18

    사진 = 보령 양수왕 Onco마케팅 그룹장.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보령(구 보령제약)이 항암(Onco) 사업분야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3월 1일 소세포폐암의 2차치료제 신약인 젭젤카주(성분명 러비넥테딘)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제한적이며 낮은 효능의 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젭젤카 출시를 통해 의료진의 선택의 폭을 높이고 환자들에게는 치료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보령 양수왕 Onco마케팅 그룹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를 통해 젭젤카의 효능·안전성과 국내 출시의 의의, 환자 관리(모니터링) 방안, 적응증 확대와 영업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젭젤카는 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DNA 전사(DNA Transcription, DNA에 적혀 있는 유전정보를 mRNA로 옮기는 과정) 억제를 통한 암세포 사멸,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Tumor Associated Macrophage) 내 전사 활성 억제 등을 통한 암세포 증식·면역관문·혈관신생작용 억제’를 동시에 나타내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PharmaMar S.A.)에서 개발한 항암 신약이다. 국내에서는 보령이 지난 2017년부터 국내 개발 및 판매 독점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 신체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권장 용량 3.2mg/㎡)해 정맥주사로 투여하며,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되지 않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21일 간격으로 투여하면 된다. 

    소세포폐암(소세포성 폐암, Small- Cell Lung Cancer, SCLC)은 폐암환자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암종이다. 지난해말 발표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소세포폐암 신규 진단 환자 수가 3055건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환자 수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연간 25만명이 신규 진단된다. 시장 규모는 2020년 11억6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연평균 19.3%씩 성장해 2026년 31억8800만 달러(3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국내로 단순 환산하면 환자 수는 1.2%, 약 400억원대 시장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 실패하는데 기존 2차 치료제 효능 낮아…'젭젤카'는 의사·환자 희망될 것"

    국내 시장 규모가 비교적 적은 편이며 이미 1차는 물론 2차 치료제가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보령이 해당 분야 신약을 신규 출시한 동시에 높은 성장률을 예고한 이유는 '높은 언멧니즈(미충족 수요)'에 있다.

    소세포폐암은 병기(stage)에 상관 없이 항암화학요법을 해야 하는데, 이중 30%는 제한적 병기고 70%는 확장병기로 조기 전이의 위험이 높은 편이다. 

    예후 역시 불량한 암종에 속한다. 1차 치료 중 또는 1차 치료 완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진행하는 경우를 1차 치료 실패라고 보는데, 1차 치료만으로 완치하는 환자는 극히 드물다. 초기 병기(early-stage)여도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이며 중기 부터는 1년 가량에 그친다.

    양 Onco마케팅 그룹장은 "소세포폐암의 치료 성공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문제는 대부분 환자들이 2차 치료를 해야 하는데, 기존 약물들은 대부분 10~20년 지난 오래된 약물(Old drug)에 속하며, 효과 역시 10% 중반대에 머무른다는 점"이라며 "국내에 필요한 환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언멧니즈가 높고 앞으로 환자 증가율이 높다고 전망돼 환자의 치료 성공률 증가, 선택권 확대를 위해 20년만에 나온 신약 '젭젤카'의 국내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기존 2차 치료 약물들의 반응률이 10%대 중반인 반면, 젭젤카의 경우 1차평가변수(primary endpoint)인 객관적 반응율(Overall response rate)이 35%를 넘어섰다. 특히 1차 치료 후 6개월이 지난 후 늦게 재발한 환자를 별도로 분석하면 객관적 반응율(Overall response rate)은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 비교이기는 하나 3등급(Grade 3) 이상의 부작용인 호중구 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빈혈 등 혈액학적 독성 등도 기존 2차 약제 대비 젭젤카가 더 적었다. 게다가 영구적 중단을 요하는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1.9%로 관리 가능한 수준의 프로파일이었다. 즉 효과, 안전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요법 대비 차별화되는 신약이다.

    2차치료제 시장에서 젭젤카 목표 점유율 40% 돌파 '도전'
     
    사진 = 보령이 도입한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주.

    이 같은 근거로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2차 환자군에서 젭젤카 처방률이 40%를 넘어섰고 스탠다드(표준)요법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역시 시장 진출 후 점유율 40% 이상에 도전한다. 양 그룹장은 "기존 오래된 치료약물 대비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우월하다. 당장 출시는 비급여로 했으나 타 국가 대비 약가가 낮으며, 추후 급여 등재도 준비할 예정인 만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임상현장에서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실사용데이터(리얼월드데이터)에 기반한 이른바 4차임상시험, 안전성 모니터링 등을 추진해 의사, 환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차 백금기반 치료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35%, 반응지속기간 중간값(median DoR) 5.3개월의 효과를 입증한 데 그치지 않고, 최근 트렌드에 따라 지속적인 리얼월드에서의 효과 분석, 모니터링도 지속한다는 것이다.

    양 그룹장은 "젭젤카는 신약으로 식약처에서 권고하는 위해성 관리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젭젤카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관찰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당 연구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판일로부터 2년 동안 모든 투약 환자(단,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동의서에 서면 동의한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라고 설명했다.

    해당 전수조사를 통해 보령은 젭젤카가 국내 환자에게도 근거문헌에서 주요 지표로 받은 항목들이 유사한 결과를 얻는지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희귀의약품으로 조건부 품목허가를 얻은 약물인 만큼, 3~4년간 진행할 3상 임상시험에 대한 자료도 추가로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환자관리를 통해 2차 치료에서의 1위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1차 치료로의 적응증 확장까지 나선다. 양 그룹장은 "현재 다국적제약사에서 면역항암제와 젭젤카를 병용해 1차치료로 적용하는 3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1차 치료제로 영역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 젭젤카 출시로 국내 항암제 시장 1위 입지 이어간다"

    젭젤카 출시에 따라 보령의 항암(Onco) 포트폴리오는 더욱 확대됐다. 이를 통해 '국내 항암제 시장 1위'라는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매출이 7600억원을 돌파했는데, 이중 항암분야는 전년 대비 61% 성장한 1606억원을 기록해 많은 기여를 했다. 젭젤카 출시로 실적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아 올해 2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앞으로 5년, 10년 후 지속적으로 앞자리(천억단위)를 바꿔나가도록 영업마케팅 전략을 공고하게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양 그룹장은 "현재 보령은 다양한 암종별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개수만 30개가 넘는다. 그간 심포지움, 학술행사 등 가장 큰 규모와 빈도로 학회·고객 대상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왔는데, 앞으로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라 기존에 시행하던 디지털마케팅(온라인·비대면 마케팅)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코로나 이전 규모로 다시 오프라인(대면)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위 자리를 유지, 강화하고 더 많은 고객을 케어하기 위해선 항상 최신 지견을 바탕으로 디테일링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들과 암종별로 자문 미팅을 활발히 시행 중이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요법을 세팅할 수 있도록 근거중심의 디테일링(Evidence based detailing)을 하고 있다. 영업마케팅 활동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회사 중 최대, 최다 규모로 연구자 주도 임상 등에서 약물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연구진과 환자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제품 믹스(Product mix) 마케팅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젭젤카와 같이 언멧니즈가 높고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약물에 대한 '레이더망'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회사 성장과 환자 케어 기여를 동시에 충족해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같은 보령만의 특화된 영업·마케팅 전략은 경쟁사 대비 가장 큰 조직과 직원들의 높은 역량을 바탕으로 한다고 부연했다.

    양 그룹장은 "그간 수많은 항암제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추진해왔는데, 그중에서도 젭젤카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국내에 없는 신약인 동시에 기존 옵션들의 한계, 제한적인 선택지 등의 취약한 환경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약제를 공급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 약을 통해 혜택을 보는 환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령은 새로운 신약 도입(라이선스인),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BA, Legacy Brands Acquisition) 외에도 자체 항암신약 R&D 파이프라인 확대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보령은 글로벌 시장 진출 프로젝트 ‘BR2002(물질명 BR101801)’을 통해,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그리고 DNA-PK를 동시에 삼중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지난 2021년 임상1a상을 통해 총 9명의 PTCL(말초 T세포 림프종, Peripheral T-Cell Lymphoma) 환자 중 1명에게서 ‘완전관해’, 2명에게서 ‘부분관해’를 확인해 효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1b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10월에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개발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보령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초부터 보령은 업테라, 에스엔바이오, 가천대 등 국내 다양한 연구개발회사들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