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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상위 바이오 M&A 대상은 종양학·면역매개질환 파이프라인

    길리어드, 이뮤노메딕스·티조나로 종양 파이프라인 강화…J&J·사노피는 면역매개질환 포커스

    기사입력시간 2020-10-16 06:07
    최종업데이트 2020-10-16 14:30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3분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3분기 M&A 거래 시장 규모는 399억 1000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75억달러, 71억 7000만달러에 불과했다.

    대규모 인수합병은 없었지만 길리어드(Gilead)가 1분기 포티세븐(Forty Seven)을 49억달러(약 5조 60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3분기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를 210억달러(약 24조원)에 인수하며 주머니를 크게 열었다.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카이트파마(Kite Pharma)를 120억달러에 인수한 것보다 큰 규모다.

    이뮤노메딕스는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선두주자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Trodelvy)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며, 2021년 상반기 유럽에서도 규제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독립 데이터 안전 모니터링위원회의 만장일치 권고에 따라 효능으로 인해 조기 중단된 3상 ASCENT 연구에서 사망 위험을 52%나 줄였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트로델비군과 항암화학요법(TPC)군 각각 5.6개월, 1.7개월이었고,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1개월, 6.7개월이었다.

    트로델비는 진행성 삼중 음성 유방암 외에도 HR+/HER2- 유방암 3차 치료제로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방광암에서도 임상2상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과 기타 고형암에 대한 치료제로도 잠재력이 평가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3분기 퍼스트인클래스 암 면역요법을 개발하는 비상장 기업 티조나 테라퓨틱스(Tizona Therapeutics)를 인수하는 독점 옵션도 확보했다. 길리어드는 3억달러로 지분 49.9%를 인수했으며, 향후 마일스톤 지불을 포함해 최대 12억 5000만달러에 티조나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티조나의 연구용 항체 TTX-080은 여러 종양 유형에 걸쳐 발현되는 새로운 면역 체크포인트인 HLA-G를 표적하는 약물로, 현재의 항 PD-(L)1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길리어드는 1b상 결과를 본 뒤 나머지 부분을 획득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길리어드가 종양학 파이프라인 확장에 집중했다면 존슨앤존슨(J&J) 면역 매개 질환에 대한 리더십을 확대하기 위해 모멘타(Momenta Pharmaceuticals)를 65억달러에 인수했다.

    여기에는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항-FcRn 항체인 니포칼리맙(Nipocalimab, M281)에 대한 전 세계 권리가 포함된다. 인구의 약 2.5% 또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9500만명이 이 자가 항체에 의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희귀질환이다.

    니포칼리맙은 태아 및 신생아의 용혈질환(HDFN) 예방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소아질환 지정을 받았으며, 현재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중증 근무력증, 온난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WAIHA), 기타 중증 피부질환, 류마티스 질환, 신경질환, 혈액질환, 신장질환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분기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바이오제약 M&A 거래는 사노피(Sanofi)의 프린시파 바이오파마(Principia Biopharma) 인수로, 총 자본가치는 37억달러였다. 프린시파 역시 면역 매개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 회사로, 다양한 BTK 억제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BTK 억제제 ‘168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2b상 연구에서 강력한 잠재력을 보여줬고, 경구용 BTK 억제제인 릴자브루티닙(Rilzabrutinib)은 중등도~중증 천포창 환자를 대상으로 3상 프로그램에서 평가되고 있다. PRN473은 국소 BTK 억제제로 현재 1상 시험 중이며, 피부에 국소적으로 적용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면역 매개 질환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

    네슬레(Nestlé)는 땅콩알레르기 치료제 팔포지아(Palforzia)를 개발한 에이뮨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를 26억달러에 인수했다. 팔포지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땅콩 알레르기 치료법이다. 네슬레의 이번 인수는 식품 알레르기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위한 것으로, 향후 식품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밸류에이트는 "바이오제약 M&A 시장이 다시 시작하려면 밸류에이션 하락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시장은 소폭 냉각돼 나스닥 바이오텍 인덱스(Nasdaq Biotech Index)는 올해 초 겨우 15%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미국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더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