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신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에 따라 신비대위에 동의하는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8일(오늘) 오전 7시에 원래 방침대로 병원에 복귀하지 않고 파업을 지속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비대위 구성에 대해 전국 수련병원별로 투표한 결과, 재적단위수 224단위 중에서 찬성 140단위, 반대 21단위, 기권 63단위(미참여 60단위 포함)로 신비대위 구성안이 통과됐다. 이른바 강경파들로 구성된 신비대위는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에 분명한 철회를 요구하며 의대생 국시 거부 구제에도 나선다.
신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단체 행동 지침에 이의를 제기한다”라며 “비대위는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절차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비대위는 “새로운 비대위에서 로드맵을 제시하고 합리적 절차를 통해 이를 의결하겠다. 이에 따른 단체 행동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했다.
다만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려대의료원, 서울성모병원 일부 진료과 등 대형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투표를 통해 병원 복귀를 결정하면서 이들의 파업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들은 물론 전임의 비대위까지 병원 복귀가 알려지면서 다른 수련병원 교수들도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의대생들은 국시 거부를 지속하면서 파업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국시 응시자는 3172명이며 국시 실기시험 접수자는 14%(446명)다. 여기에는 재수생과 해외 졸업자가 포함돼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자체 조사결과에서 본4 의대생 국시 응시대상자는 3036명이며, 최종 실기시험 거부자는 89.8%(2726명)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의대생들은 '의협, 그리고 선배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단 한 번도 의사 국시 구제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부디 우리를 위한다는 이유로 이 싸움의 논점을 흐리지 말아달라. 우리는 이미 국시 포기를 각오했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4대 의료악법 철회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은 "이 정부와 집권 여당은 선배들이 최소한의 조건을 걸고 약속한 합의조차 이미 파기했다. 정책 중단과 추후 재논의는커녕 저들은 합의문에 서명한 다음 날 마치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공의대 설립, 한방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고 지적했다.
의대생들은 "이 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과 이해당사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심각하게 후퇴시키고 의료인들을 옭아매기 위한 악법들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의대생들은 "선배들께 부탁드린다"라며 "국시 구제를 위해서가 아니라 장차 대한민국 의료를 무너뜨릴 의료악법 철회를 위해 다시 한번 뭉쳐달라. 다시 한번 우리와 손을 잡고 함께 싸워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