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누적으로 우울증까지 야기할 수 있는만큼 1주일간 계속되면 전문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고려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는 14일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수면장애 예방법을 소개했다.
인생의 3분의 1을 채우는 수면(잠)은 근육과 혈관의 이완을 돕고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킨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억이 형성되고, 뇌에 축적된 부산물도 제거된다.
문제는 현대인의 약 20%가 제대로된 잠을 못자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불면증으로 잠이 들기 어렵고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일어나게 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피로감이 이어지게 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면증 호소 환자가 더욱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침대에서 낮잠, 핸드폰 게임, 생각하기, 과자먹기 등의 행위를 삼가고, 정해진 취침시간에만 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매일 최소 30분 이상 햇볕을 쬐고 1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알코올 섭취와 늦은 시간까지 노출되는 TV·스마트폰의 불빛은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고 수면장애로 이어지게 하는 주범"이라며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술은 금물이며, 커피(카페인)은 낮 시간에 조금만 마시셔야 한다. 잠들기 전에는 TV, 스마트폰 등이 아닌 지루하고 어려운 책을 읽거나 라디오를 듣는 편이 좋다"고 예방법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만약 잠이 안 올 경우 누워있지 말고 가벼운 집안일이나 독서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종종 잠이 들게 하려고 수면제를 복용하는데, 이 경우 장기적으로 약물에 의존하게 돼 더욱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면위생개선, 행동인지치료와 약물치료를 적절히 병행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수면장애의 치료는 약물적 방법과 비약물적 방법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경우 수면위생 개선과 생활습관 개선에 포커스를 맞춘 비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수면장애 및 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 가중과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 수면제, 진정제, 항우울제, 멜라토닌,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처방을 병행해 정상적인 수면패턴을 서서히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일시적인 환경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지만 그 외의 경우 야간수면다원검사 시행을 통해 진단해 보는 것이 정확하다"면서 "이는 검사실에서 수검자가 실제로 자면서 수면 시 뇌파, 눈동자, 근긴장도, 호흡, 심전도 등의 수치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로 수면장애의 특성과 심함 정도를 진단해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