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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진경 교수에게 보낸 서울백병원 환자의 편지 "폐원 반대...가처분 심사 극적 반전 있기를"

    仁術濟世(인술제세) '인술로써 세상을 구한다' ·仁德濟世(인덕제세) '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 백인제 박사의 정신 기억돼야

    기사입력시간 2023-08-16 14:56
    최종업데이트 2023-08-16 15:02

    서울백병원에서 1994년 수술을 받은 환자가 폐원을 반대하며 백진경 교수에게 보낸 편지.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오는 31일자로 폐원하는 가운데, 30년 전 서울백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폐원을 안타까워하며 백병원 설립자의 후손 백진경 교수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다. 

    16일 백진경 교수와 서울백병원 관계자들이 공개한 한 환자의 편지에 따르면 환자 노모씨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94년 서울백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았다. 노씨는 당시 가정 형편상 수술을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서울백병원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노씨는 "그때 초등학생이 이제 성인이 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서울백병원 덕분인 것을 알기에 늘 병원 이름을 기억하며 살고 있었다"라며 "그러던 중에 서울백병원 폐업 소식을 신문으로 접해 참으로 안타까웠고 가처분 심사에서 극적인 반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백병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기관이다.  仁術濟世(인술제세) '인술로써 세상을 구한다' ·仁德濟世(인덕제세) '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창립자 백인제 박사의 정신은 길이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제학원은 7월 7일 '8월31일부로 환자 진료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병원 측에 일방 통보한 데 이어 7월 11일에는 의사 직군을 제외한 330여명의 전 직원을 부산 소재 형제병원(부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으로 전보 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단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한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이달 4일 서울백병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소송에는 교수 24명과 일반 직원 240명이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8일 선거인단 선거에 이어 22일 재단에 의해 임명되는 인제대 총장 선거에는 백병원 설립자인 고(故) 백인제 선생의 조카면서 인제학원 이사장과 인제대 초대 총장을 지낸 고 백낙환 박사의 차녀인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백진경 교수도 출마했다. 전체 총장 선거 후보자는 7명이다. 
     
    백진경 교수님께 

    안녕하십니까. 신문을 통해 서울백병원 폐업 소식을 접하고 계속 주시하고 있는 중에 교수님의 기사를 보고 고민 끝에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가 잘 전달될지도 모르겠고, 당황스러운 편지가 될까봐 고민했습니다.)

    저는 1994년도에 서울백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노00라고 합니다. 선천성 심장병이 있었던 걸 알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수술을 못받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이던 해에 서울백병원과 여러 도움으로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서울백병원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 초등학생이 이제 성인이 되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서울백병원 덕분인 것을 알기에 늘 병원 이름을 기억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서울백병원 폐업 소식을 신문으로 접하고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폐업을 막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쓰셨을 가족들께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서울백병원에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시민이 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 외에도 꽤 많은 어린이들이 서울백병원의 도움으로 심장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저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을 것입니다. 

    서울백병원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기관이며  仁術濟世(인술제세) '인술로써 세상을 구한다' ·仁德濟世(인덕제세) '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창립자 백인제 박사님의 정신은 길이 기억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폐업이 확정됐다고 하나 아직 가처분 심사가 남아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극적인 반전이 있길 기대합니다. 폐업을 막는 기간이 긴 여정이었을 것이고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이 서신이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서울백병원 폐업을 막기 위해 부단히 애쓰셨을 교수님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힘내시기를 응원합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멀리서나마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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