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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백질 하나로 간섬유화 진단·추적…M2BPGi 혈액검사, 초기 섬유화 감별에 유용

    간 질환자에서 간암 진행 예측 인자로 사용할 수 있고 고위험군 환자의 섬유화 정도 스크리닝에도 도움

    기사입력시간 2024-09-19 06:42
    최종업데이트 2024-09-19 06:42

    사진: 시스멕스코리아 마케팅그룹 김수정 PM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간 섬유화 검사의 골드 스탠다드는 생검이지만 생체 조직을 떼어내는 침습적 검사라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 부담이 크고 반복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 대안으로 최근 초음파 원리를 이용한 간스캔(FibroScan)과 자기공명영상(MRI) 기법을 이용한 MRE와 같은 비침습적인 영상검사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장비와 검사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특히 MRE는 고가라는 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바이오마커 하나로 간편하게 간 섬유화를 측정할 수 있는 혈액검사가 국내에서도 보험 급여가 적용돼 섬유증 초기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스멕스코리아의 M2BPGi 검사다.

    시스멕스는 스페셜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혈액과 응고, 뇨과학, 면역학 진단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간질환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과 협업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시스멕스코리아 마케팅그룹에서 면역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정 PM을 만나 간섬유화 진단 및 추적 관찰에서 M2BPGi 바이오마커의 유용성에 대해 알아봤다.

    M2BPGi 단백질 하나만 측정해 결과 해석 심플…간 질환자에 횟수 제한 없이 급여 인정

    김 PM은 "간 섬유화는 간 조직 또는 세포에 섬유화가 생기는 것으로, 간 손상에서 일어나는 반응 과정이다. 간질환이 있다고 해서 섬유화가 다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 질환 환자에서 섬유화가 있다면 간경화와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간 질환이 있는 사람에서는 섬유화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간 질환이 없어도 섬유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 지방간과 당뇨병, 대사증후군이 있는 간 질환 고위험군도 섬유화 검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PM은 "혈액검사는 혈액 내 단백물질 가운데 간섬유화 관련 단백물질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다른 혈액검사는 3가지를 조합해서 보거나 나이, AST/ALT 검사와 조합해 스코어링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데 반해, M2BPGi 검사는 단백질 하나만 측정한다는 점에서 간편하다. 채혈하기 전 공복 유지나 심한 운동 금지와 같은 주의사항은 없으며 평소 상태 그대로 검사하면 된다"고 했다.

    M2BPGi는 섬유화가 진행됨에 따라 혈액 내에서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단백 물질이다. 섬유화가 진행된 간세포에서는 글리칸(glycan)이 당화(glycosylation)된 상태로 혈액에 방출되는데, 이 형태의 단백질이 M2BPGi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에서는 초기 섬유화(F2) 감별에 특히 유용하며, 간 질환자에서 간세포암으로의 진행에 대한 예측 인자도 될 수 있다. 간 질환으로 진단되기 전 지방간과 고령, 당뇨병, 대사증후군, 간염보균자 등 고위험군 환자 대상를 대상으로 섬유화 정도를 스크리닝하는 데도 유용하다.

    M2BPGi 혈액 검사는 2021년 비알코올성지방간 가이드라인의 섬유화 진단 부분에 포함됐고, 2022년 B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의 치료 부분에 포함됐다. B형 간염 환자를 치료할 때 섬유화를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M2BPGi가 제시됐다.

    김 PM은 "M2BPGi는 혈액검사기 때문에 다른 검사와 비교했을 때 간편하고 환자 부담이 없으며 반복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다른 혈액 검사와 비교했을 때 단일마커 검사라는 점에서 임상의 입장에서 스코어링 계산이 간편하고 결과 해석이 심플하다"면서 "2018년 10월부터 간섬유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로는 유일하게 만성 간 질환자를 대상으로 간 섬유화를 선별 진단하는 검사로 급여가 인정되고 있으며, 횟수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M2BPGi 검사 결과는 0.1부터 20까지 숫자를 바탕으로 음성과 양성, 양성이라면 원포지티브, 투포지티브로 나뉜다. 0.1부터 1까지는 음성으로 정상을 의미한다. 1~3은 원포지티브로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F1~F3). 3~20은 투포지티브로 F4 이상이 해당되며, 간경화로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M2BPGi, 간암 발생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이자 간기능 악화 예측에도 도움

    M2BPGi 검사의 유용성은 국내외 여러 연구진이 확인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대표적인 논문을 살펴보면 먼저 소화기 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M2BPGi 수치의 연속적 변화와 이후의 간세포암 발병과의 관련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치료 전 M2BPGi 농도는 간암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 예측 인자였다.

    또 다른 논문에서 M2BPGi는 간 섬유증의 초기 단계를 평가하기 위한 정확한 혈청 지표로, 만성 B형간염 치료 중 섬유증의 퇴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M2BPGi 검사가 간생검과 간스캔에 대한 간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체 또는 보완 방법이라 결론내렸다.
     

    일본 연구팀은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전 M2BPGi 농도는 TACE 후 간기능 악화 예측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간 단계 간세포암(Intermediate-stage HCC), 높은 M2BPGi 수치, 가장 큰 종양크기와 종양수를 합쳐서 7 기준(up-to-seven criteria)을 넘는 환자에서는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조기에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치료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된 논문에서 M2BPGi 수치는 인터페론 없는(IFN-free) 만성 C형간염 치료 후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는 바이오마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심각한 섬유증이 없더라도 치료 후 M2BPGi 수치가 높으면 간세포암종 발생에 대해 주의 깊게 추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강 검진 환경에서 스크리닝 도구로 M2BPGi를 사용하는 것의 유용성을 밝힌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일본 연구팀은 M2BPGi를 사용해 간 섬유증 대상을 좁히는 전략은 대규모 인구에서 간섬유증 대상을 선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연구팀은 연구 대상 전체 중 진행성 섬유증의 유병률은 1.6%에 불과했지만(FIB-4>2.65) 당뇨병이 있는 M2BPGi 양성 환자에서는 진행성 섬유증 유병률이 50%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값은 전체 인구 그룹보다 31.25배 더 높았다.

    김 PM은 "2023년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제2형 당뇨병이면서 지방간이 동반돼 있으면 간섬유화 확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섬유화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MRE와 같은 고가 검사를 스리닝 검사로 하기는 어렵다"면서 "M2BPGi는 5대 수탁기관에 모두 세팅돼 있어 국내 어느 병원이든 수탁 의뢰를 보내 검사할 수 있다. 영상장비가 없거나 분석장비가 원내 없는 경우에도 M2BPGi 검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