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 티오트로피움(LAMA)과 올로다테롤(LABA) 성분을 병용하는 것은 티오트로피움 성분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예상만큼 악화율을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9일(현지시간) COPD 치료제 스피올토 레스피맷(성분명 티오트로피움+올로다테롤)과 스피리바(성분명 티오트로피움)를 52주간 비교한 랜드마크 연구인 DYNAGITO 연구의 최종 결과가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DYNAGITO 연구는 지난 12개월 간 전신성 최소 1회 이상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또는 항생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중증 악회가 발생한 중등도~매우 중증 COPD 환자(강제호기량(FEV)이 60% 미만)에서 LAMA와 LABA 병용요법이 COPD 환자에서 LAMA 단독요법보다 중등도~중증 악화 발생을 감소시키는지를 1차평가변수로 조사한 첫 연구다.
장기지속성 기관지확장제 병용은 COPD 악화율을 줄이기 위해 권장돼왔으나, LAMA·LABA 병용요법이 LAMA 단독요법보다 악화율을 줄이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분명하지 않았다.
2015년 월부터 2016년 3월까지 51개국 818개 센터에서 9009명의 환자가 선별됐으며, 1:1 비율로 LAMA·LABA 병용요법 또는 LAMA 단독요법군에 배정됐다.
연구 결과 LAMA·LABA 병용요법은 LAMA 단독요법보다 중등도~중증 악화율을 7% 감소시키지만 사전에 지정한 유의 수준은 충족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병용요법군에서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중등 악화 비율은 20% 낮았고,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악화율은 9% 감소했다. 항생제 치료만 필요했던 악화 비율에는 차이가 없었다.
새로운 부작용이나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고, 병용요법은 단독요법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영국 리버풀대 피터 칼버리(Peter Calverley) 교수는 "DYNAGITO 연구 결과는 LAMA·LABA 병용요법이 LAMA 단독요법보다 많은 환자에서 중등도~중증 악화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치있다"며 "이 데이터는 이중 기관지확장제 요법이 증상 호전과 악화 위험 감소 측면에서 COPD 환자 관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근거 기반 전문가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