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로슈(Roche)가 9월 분자 접착제 분해제(MGD)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오리오니스 바이오사이언스(Orionis Biosciences)과 손잡은 데 이어 이번에는 몬테로사 테라퓨틱스(Monte Rosa Therapeutics, Inc.)와 협력하기로 했다.
몬테로사는 이전까지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암과 신경질환 표적에 대한 분자 접착제 분해제를 발굴, 개발하기 위해 로슈와 전략적 협업 및 라이선스 계얄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관련기사='언드러거블' 신약 찾는 빅파마들, 분자 접착제 분해제 개발에 수조원 투자]
계약 조건에 따라 몬테로사는 선급금 5000만 달러를 받고, 향후 20억 달러를 초과할 수 있는 마일스톤과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첫 2년 이내 여러 표적에 대해 협력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이 경우 후보물질 지정과 전임상, 임상, 상업, 판매 마일스톤에 대한 추가 지불금과 결과 제품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를 받게 된다.
몬테로사는 정해진 시점까지 다수의 선별된 암 및 신경계 질환 표적에 대한 발굴과 전임상 활동을 주도한다. 로슈는 해당 화합물의 전임상과 임상 개발을 독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몬테로사는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유지한다.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s)는 단백질에 결합해 체내 단백질 분해에 의해 제거되도록 표시하거나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해 기능을 변경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 계열 약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BMS의 블록버스터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와 포말리스트(Pomalyst, 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다. 두 약물의 성공에 힘입어 빅파마들은 약물화할 수 없는 질병 표적을 치료하기 위해 이러한 접착제에 투자하고 있다.
몬테로사가 가진 플랫폼 QuEEN(정량적 및 공학적 신기질 제거) 디스커버리 엔진은 인공지능(AI) 기반 화학, 다양한 화학 라이브러리, 구조 생물학, 프로테오믹스를 결합해 분해 가능한 단백질 표적을 식별하고 높은 선택성을 가진 분자 접착제 분해제를 설계한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종양학과 자가염증, 면역학, 유전질환 등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선도 파이프라인인 GSPT1 표적 분해제 MRT-2359인 폐암 등 MYC 주도 종양 치료제로 현재 1/2상 임상시험 중이다.
몬테로사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쿠스 워무스(Markus Warmuth) 박사는 "QuEEN 디스커버리 엔진은 정교하게 선택된 분자 접착제 분해제를 성공적으로 발견하고 개발헤 임상에 도입하는데 기여했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신경과학 및 추가 종양학 분야로 플랫폼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로슈 글로벌 제약 파트너링 책임자인 제임스 사브리(James Sabry) 박사는 "분자 접착제 분해제는 기존 접근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질병 관련 단백질을 표적하는 강력하고 새로운 종류의 저분자 물질이라 믿는다"면서 "몬테로사와 종양학 및 신경과학 분야의 고부가가치 표적에 도전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슈는 앞서 오리오니스와 종양학과 신경퇴행 분야의 새로운 저분자 의약품을 찾기 위해 선급금으로 4700만 달러,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20억 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