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4차산업혁명으로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이 늘어나고 관련 산업 성장이 기대되면서 지난 9월 의료기기육성법안이 발의되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헬스케어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의료기기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 및 정부의 지원 의지가 전에 없이 높아졌다.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정부의 내년도 R&D 예산안에 과기부, 산자부, 복지부, 식약처가 협업하는 '인공지능-바이오-로봇 의료융합' 사업 예산이 약 75억 원이 포함되며 사실상 처음으로 다부처가 협업해 의료기기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기술 융합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지원 움직임이 무르익은 이 시점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24일 해당 부처 관계자 및 4차 산업혁명 의료기기 특별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의료기기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범부처 의료기기 R&D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이 자리에서 이번 다부처 협력사업에 대한 취지와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혁신형' 의료기기 R&D를 위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과기부의 서경춘 과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각 부처의 단절된 행정·정책적 지원을 관련부처가 협력해 재정 및 행정의 중복을 줄이고 의료기기 개발 전주기를 함께 지원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히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산·학·연·병의 모든 수요를 이 사업에 담아 원칙적으로 하나의 사업만으로도 모두 지원해줄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과제에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자리에서는 대략적인 추진 계획에 대한 발표만 있었는데, 그는 "10월부터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직 시작 단계라 현재까지는 큰 틀만 마련된 상황으로, 전체적인 방향성을 확정한 후 구체적인 계획은 12월부터 기술수요조사 등을 통해 기획안을 수립하고 내년에 예비 타당성 조사 및 기획안 공개, 그리고 공청회를 거쳐 보완·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과장은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을 운영해 전체 의료기기 생태계를 운영하기 위한 구심적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며, 의료기기 개발뿐 아니라 최종산출물을 예측하기 어려운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개발한 의료기기의 임상시험이나 제품화, 국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후속지원사업도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특히 시험장비나 요소기술 장비 등 의료기기 필드에서 국산화해야 하는 수요에 대해서도 관련 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시장 창출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그는 R&D 예비 타당성 조사가 제대로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필드에 있는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이 잘 돼야함을 강조하며, 12월 설문조사 및 기술수요 조사 등을 통해 적합한 의료기기 아이템 및 원천기술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과제수행을 희망하는 기업 및 병원 등에서 아이템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들이 어떻게 제품화되고 경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견(기획)을 함께 제시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