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연봉이 수련병원에 따라 두 배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송명제)는 17일 전국 내과 2년차 기준 연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봉 조사는 2014년 2년차였던 내과 전공의들의 원천징수영수증을 2015년 수령해 정리한 것으로, 총 50개 수련병원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공의 연봉 1위는 강릉아산병원으로 5889만원이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 5852만원, 울산대병원 5851만원, 김포우리병원 5712만원, 서울아산병원 5709만원, 삼성창원병원 5584만원, 아주대병원 5149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4894만원, 세브란스병원 4819만원, 경상대병원 4788만원, 을지대병원 4716만원, 양산부산대병원 4742만원 등이었다.
반면 서울시 은평병원이 2995만원, 명지병원 3300만원, 국립재활병원 3438만원, 좋은 삼선병원 3524만원, 국립법무병원 3534만원 등으로 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에 따라 연봉 최저와 최고 간 격차가 두배에 달했다.
전공의 최저 연봉을 하루 일당으로 환산하면 약 8만원.
지난 3월 전공의협의회에서 조사했던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조사'에서 내과 2년차의 일당 평균 근무시간이 15시간이었던 것을 대입하면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 전공의협의회는 "수련병원에 따라 연봉 차이가 있더라도 근무강도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연봉이 낮은 수련병원의 수련 환경이 더 열악한 사례가 많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를 단지 값싼 노동력으로 소비하려는 수련병원이 태반"이라면서 "이에 대한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최전선을 지키며 국민 안전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했던 전공의들의 목숨 값이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송명제 회장은 "올해 연봉 조사에서도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병원이 속출했다"면서 "수련병원은 수련규정과 노동법에 따라 적절한 수련비용을 전공의들에게 지급해야 마땅하지만 이를 준수하는 병원이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전공의협의회는 앞으로도 수련병원별 수련환경 및 복리후생을 조사해 전공의들에게 현실적 정보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