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직의 7000명 모임인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는 20일 성명을 통해 병협의 갈지자(之) 행보를 비판했다. 병의협은 “병협은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대한 입장 차이가 분명한데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해 간을 봤다"라며 "비대위가 주최하는 의사 집회를 앞두고선 참여하지 않겠다며 보건복지부 편을 들었다”고 했다.
병의협은 “그러면서 병협은 독자적인 협상을 하기로 했다"라며 "이달 10일 비대위의 성공적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기반으로 대정부 협상 테이블에서 숟가락을 드는 탐욕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병협은 이중적이고 탐욕적인 태도로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는 의협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라며 “이는 의료전달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막중한 단체로서 대표성을 상실할 만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병의협은 이를 받아들이는 복지부의 자세도 비판했다. 병의협은 “복지부는 제2, 제3의 의사 집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케어 저지에 대한 의사의 입장과 국민의 의견을 소중히 경청해야 한다”라며 “복지부는 협상단을 꾸리는 척 하면서 의료계의 내분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의협은 “의협은 들끓는 민심을 간신히 억제하면서 협상에 나서고 있다”라며 “만약 복지부가 병협과의 이중창구를 개설해 뒷거래를 공식화한다면 의협 비대위는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병의협은 “병의협은 병협 소속이 아니며 병협은 병원경영자 모임에 불과하다”라며 “병의협은 오로지 의협 소속인 병원 근무자들“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병의협은 “향후 병협의 행보에 따라 비대위를 지지하는 행동을 보여주겠다”라며 “병협 소속 병원의 부당 노동행위 조사, 수련병원평가 실태조사 등으로 근본적이고 합법적인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