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약품이 약 53년만에 첫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했다.
한미약품이 31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부의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후 곧바로 열린 이사회에서 HB인베스트먼트 황상연 대표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이달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 선임안을 논의했다. 당시 이사회는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황상연 대표를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 및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와 함께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 채이배 전 국회의원,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 등이 신임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박재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연임은 불발됐다.
황 신임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종근당홀딩스 대표,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로, 금융·투자부터 제약바이오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황 신임 대표 선임으로 한미약품은 창사 53년 만에 첫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한다.
이날 황 신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약품은 생산액 기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제약사"라며 "오랫동안 축적된 R&D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여러 의욕적인 구상을 가지고 있다. 우리 고객인 의료 전문가와 환자에게 가장 놓은 약을 가장 좋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주주와 직원 가치 제고를 위한 충실 경영을 통해 한미약품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기대와 우려에 대해서는 "기대에는 부응하고, 우려는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주주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는 지적에는 "상식과 원칙에 따라 고객과 직원, 주주 가치에 충실한 경영을 하면 될 것"이라며 "개정 상법도 총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인 만큼 선대회장의 인간 존중과 가치 창조 경영 원칙을 염두에 두고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간의 시너지에 대한 질의에는 "김재교 부회장과는 오랫동안 IR 분야에서 함께 했고, 많이 배웠던 멘토멘티 같은 관계"라며 "독립경영 관점을 유지하되, 한미사이언스는 지주사로, 한미약품은 핵심사업 자회사로서 기조에 맞게,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재현·박명희 사내이사, 윤영각·윤도흠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황상연·김나영 사내이사, 한태준 사외이사, 채이배 감사위원은 신규 선임, 김태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은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