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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 시위에도 박재현 대표 연임 불발…한미약품, 경영진 교체 본격화

    HB인베스트먼트 황상연 대표 등 새 이사진 확정…33년 한미맨 퇴장·외부 출신 대표 체제 예고

    기사입력시간 2026-03-12 19:42
    최종업데이트 2026-03-12 19:42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약품이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에 나서면서 33년 한미맨으로 불리는 박재현 대표이사의 연임은 무산됐다.

    한미약품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 선인암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박대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3년 한미맨 박재현 대표 연임 무산… 첫 외부 출신 대표 나오나?

    한미약품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박재현(대표이사)·임종훈(사장)·박명희(전무이사)·최인영(전무이사) ▲사외이사인 윤영각(감사위원)·김태윤(감사위원)·이영구(감사위원)·윤도흠 ▲신동국·김재교 기타비상무이사 총 10인으로 구성된다.

    이 중 박재현 대표이사와 박명희 전무이사, 윤영각 사외이사, 김태윤 사외이사, 윤도흠 사외이사의 임기가 이달 29일 종료되며, 김태윤 사외이사를 제외한 4인은 재선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황상연 대표를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 및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와 함께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 채이배 전 국회의원,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 등이 신임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황 후보자는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종근당홀딩스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업계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선임이 확정될 경우 한미약품 창사 53년 만의 첫 외부 영입 대표가 된다.

    이번 이사회에서 결정된 안건은 3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미약품 공장, 연구소 임직원이 한미약품 본사 1층 로비서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한미약품 본사 소속 임직원이 한미약품 본사 1층 로비서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임직원, 본사 로비서 '경영 간섭 중단' 시위…박재현 대표 "임성기정신·품질경영 지켜달라"

    이날 이사회 결과가 발표되기 전 한미약품 본사 1층 로비에서는 한미약품 공장, 연구소, 본사 소속 임직원의 침묵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이들은 '우리는 이번 사태가 올바르게 해결될 때까지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이 회장이 일군 인간존중, 가치창조의 한미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R&D 줄이고 도입에 기대면 경쟁력은 남의 것이 된다', '저가 원료 사용 압박 중단하라', '신동국 대주주는 한미약품 경영에서 당장 손 떼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신 회장의 경영 간섭 중단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사회 결과 발표 이후 박재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표는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이 최근 발표한 입장문을 여러번 읽었다"며 "한미 정체성인 '임성기정신'과 차세대 한미 경영 체제의 원칙을 누차 강조한 그 말의 무게에 압도됐다. '임성기정신'을 기반으로 흔들림 없이 전문경영인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공언한 것으로 이해한다. 이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저는 원칙 아래에서 대표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임성기정신'이라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한미의 방향성은 올곧게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저의 작은 저항과 외침이 '임성기정신' 보존의 중요성에 경종을 울리는 작은 밀알이 되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주주와 이사회를 향해 "한미의 근간인 '임성기정신'과 '품질경영'의 가치는 합심하여 꼭 지켜달라"고 요청헸다. 이어 "저의 뜻에 동조하거나 침묵 시위를 통해 지지했다는 이유로 임직원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도록 해달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같은날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는 김남규 전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리는 안건이 통과됐다.

    라데팡스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주도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지난 한미그룹 가족 경영권 분쟁 당시 한미그룹 모녀(송영숙·임주현), 신 회장과 함께 4인연합을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