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발기부전 등 남성 질환 진료비가 최근 5년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0~30대 청년층의 질환 발생이 두드러졌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연령별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연간 발기부전 진료비는 6억9700만원에서 9억2100만원으로 5년간 32%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질환 환자수는 1만5167명에서 1만6307명으로 소폭 늘었고 연간 1인당 진료비 지출은 4만6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1만원 늘었다. 이 기간 총 진료비는 1조8100억원으로 환자 1인당 진료비는 35만원이었다.
 
환자수 기준으로는 50대(28.3%), 60대(23.6%), 40대(17.8%) 등 주로 중년층의 비중이 높았지만, 20대와 30대 환자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20대 발기부전 환자는 2012년 681명에서 2016년 905명으로 33%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 발기부전 환자도 12% 늘었다.  
 
기 의원은 “20~30대에 발기부전이 생기는 것은 학업, 취업 등 사회적 요인에 따른 각종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30대는 병원 진료와 별도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온라인 등에서 불법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2015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발표에 따르면 불법유통 발기부전치료제 이용자는 20대가 가장 많았고 30대가 뒤를 이었다. 이는 갱년기 이후 남성이 주로 이용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추측과 다른 결과다. 
 
이와 함께 2012~2016년 전립선비대증 진료비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일부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고 이로 따라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와 남성호르몬의 변화, 유전적인 요인, 영양섭취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전립선 비대증의 총 진료비는 3100억원에서 2016년 4221억원으로 36% 늘었다. 같은 기간 환자 수는 89만9183명에서 113만4082명으로 26% 늘었고 환자 1명당 진료비 지출은 34만5000원에서 37만2000원으로 2만7000원 늘었다.
 
연령별로는 60~70대가 전체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청년층은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증가 속도가 빨랐다. 20대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12년 1221명에서 지난해 2053명으로 68% 급증했고 30대는 23% 늘었다.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생활 태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일부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에 탈모 치료 성분인 피나스테리드가 들어있어 병원에서 이 치료제를 처방받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제는 탈모치료제와 달리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기 의원은 “통계로 잡히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 처방 등을 감안하면 남성 질환의 실질적인 의료비 지출은 드러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연령대, 생활환경 등에 따른 남성 질환 예방대책과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