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지만 종종 오프라벨로 폐동맥 고혈압 치료에 처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득보다 실이 커 앞으로는 처방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그레고리오 마라뇬 대학병원 Javier Bermejo 교수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현지시각으로 26~30일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SIOVAC 결과를 발표했다.
SIOVAC은 잔류 폐동맥 고혈압이 있는 심장판막증 환자에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사용의 장기 예후를 관찰한 첫 연구다.
연구팀은 스페인 심혈관 연구 네트워크 센터에 등록된 17개 공공병원에서 심장판막증 교정 후 잔류 폐동맥 고혈압이 있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비아그라의 장기적 개선 효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1일 3회 비아그라 40㎎ 또는 위약군에 배정됐고 6개월간 치료받았다. 대상자들은 연구 시작 전 비아그라 사용 금기 사항 스크리닝을 마쳤고 폐동맥에서 혈압 상승을 확인하기 위한 도뇨 시술을 완료했다.
1차 평가변수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순응도 악화, 치료 시작 시점보다 악화감 등이었다.
연구 결과 기대했던 것과는 반대로 비아그라군의 임상적 예후는 위약군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6개월째 비아그라군의 33%, 위약군 15%에서 연구 시작시점보다 복합적인 임상 스코어가 악화했다.
Bermejo 교수는 "임상 예후 악화 수준은 비아그라군이 위약군보다 2배 이상 높았다"면서 "비아그라 복용으로 혜택을 본 서브그룹은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아그라군은 위약군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심장 대상부전으로 입원했고, 전반적인 입원 위험은 2배 높았다.
비아그라군 3명과 위약군 2명이 연구 기간 중 사망했고, 사망이나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 등 주요 임상 이벤트는 비아그라군에서 더 일찍, 더 자주 발생했다.
Bermejo 교수는 "비아그라군에서 입원이 더 잦았다는데 우리도 매우 놀랐다"면서 "심장판막증 교정에 성공한 잔류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서 비아그라 장기 사용은 반드시 피해야 하고, 이번 연구에서 높게 발생한 이벤트의 예방 및 치료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