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바이오엔텍(BioNTech)이 새로운 암 적응증에 대한 mRNA 기반 암 백신 2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바이오엔텍이 개발한 암 백신 후보로 진행되는 세 번째 후기 단계 임상시험이다.
바이오엔텍은 절제된 췌장관세포암(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PDAC) 환자를 대상으로 mRNA 기반 개별호된 신항원 특이 면역치료(iNeST) 후보인 오토진 세부메란(autogene cevumeran, 프로젝트명 BNT122/RO7198457)을 평가한 2상 임상시험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PDAC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췌장암으로, 5년 전체 생존율이 8~10%에 불과하고, 재발률이 높으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예후가 좋지 않은 고형암이다.
바이오엔텍과 로슈그룹(Roche Group) 계열사 제넨텍(Genentech)이 공동 개발 중인 오토진 세부메란은 신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환자별 암 변이를 최대 20개까지 선별해 코딩한 치료용 개인 맞춤형 암 백신 후보물질이다. 신항원은 암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건강한 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과 다르다. 암 백신은 환자 개개인의 종양에 대한 신항원 표적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번 2상 임상시험(NCT05968326)에서는 로슈의 PD-L1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및 화학요법과 함께 오토진 세부메란의 효능과 안전성을 현재 표준 치료인 화학요법(mFOLFIRINOX)과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 이전에 전신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았고, 수술 후 질병의 근거가 없는 절제된 PDAC 환자 260명을 등록할 예정이다. 1차 평가변수는 무질병생존(DFS)이며, 2차 평가변수에는 무질병생존율, 전체 생존율(OS), 안전성 프로파일이 포함된다.
1상 임상시험에서 오토진 세부메란과 티쎈트릭, 화학요법 병용은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 PDAC 재발 지연과 관련 있을 수 있는 상당한 백신 유도 T 세포 반응을 확인했다.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2)에서 예비 데이터가 발표됐으며, 최근 네이처(Nature)에 전체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바이오엔텍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의학책임자인 외즐렘 튀레지(Özlem Türeci) 박사는 "PDAC는 수술 후 재발률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높은 종양 유형이다. 최근 1상 연구에 따르면 이 종양 유형에 대해 변이 부담이 적고 면역 억제성 미세 환경이 있는 경우 개별화된 신항원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재발을 예방해 가능한 조기에 질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토진 세부메란은 2016년 시작된 바이오엔텍과 제넨텍의 전략적 협업의 일환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수술로 절제된 대장암의 보조 치료를 위한 2상 임상시험(NCT04486378) ▲진행성 흑색종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하는 2상 개념증명 임상시험(NCT03815058)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종양에 대한 1a/b상 임상시험(NCT03289962) 등에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