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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나 암백신과 키트루다 병용, 흑색종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 65% 줄여

    [ASCO 2023] 2b상 결과 병용요법의 DMFS 91.8% 달해…올해 말 3상 임상시험 돌입 계획

    기사입력시간 2023-06-08 18:12
    최종업데이트 2023-06-09 10:48

    사진: ASCO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mRNA 백신과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은 흑색종 환자의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65%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에디스 코완대학교(Edith Cowan University) 무하마드 아드난 카탁(Muhammad Adnan Khattak) 박사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2b상 KEYNOTE-942/mRNA-4157-P201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절제 수술을 받은 고위험 흑색종(III/IV기) 환자를 대상으로 모더나(Moderna)의 신항원 치료제(INT)인 mRNA-4157(V940)과 MSD의 항 PD-1 치료제인 키트루다를 병용해 평가한 임상시험이다. 4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3)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재발 생존기간(RFS)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mRNA-4157은 개별 환자의 종양 돌연변이를 표적하도록 설계된 개인 맞춤형 신항원 치료제로 최대 34개 신항원을 암호화한다. 개별화된 신항원 치료법은 환자가 종양 변이 시그니처에 특이적인 항종양 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mRNA-4157은 특정 T세포 반응을 생성해 면역 반응을 자극한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18개월 원격 전이 무진행 생존율(DMFS)은 병용투여군 91.8%, 대조군 76.8%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HR, 0.347).

    국소 재발과 원격 재발 또는 기타 유형의 재발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병용투여군에서 각각 13.1%, 6.5%, 2.8%, 키트루다 단독투여군에서 각각 18%, 20%, 2%였다. 원격 재발 또는 사망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병용투여군 8.4%, 단독투여군 24.0%로 확인됐다.

    mRNA-4157(V940)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1상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치료와 관련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을 보고한 환자 수는 두 그룹 간 유사했다. mRNA-4157(V940) 또는 mRNA-4157(V940)과 키트루다 병용투여로 인해 발생한 모든 등급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로(60.6%), 주사 부위 통증(55.8%), 오한(50.0%)이었다.

    또한 이번 학회에서는 RFS의 바이오마커로 순환 종양 DNA(ctDNA)에 의한 최소잔존질환(MRD)을 평가한 탐색적 하위그룹 분석 데이터도 발표됐다. 평가 가능한 환자 대부분이 베이스라인에서 ctDNA 음성이었다(88.0%). 음성 환자에서 병용투여 시 단독투여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7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HR=0.225). 양성 환자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으나 표본 크기가 작아 결과 해석에 한계가 있었다. MRD 패턴과 mRNA-4157(V940) 치료 효과 사이의 연관성은 향후 계획된 연구에서 추가로 조사될 예정이다.

    모더나 수석부사장 겸 치료제 및 종양학 개발 책임자인 카일 홀렌(Kyle Holen) 박사는 "일반적으로 원격 부위에 전이가 발생한 환자는 생존 결과가 나쁘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원격 재발 위험을 감소시킨 이번 결과는 신항원 치료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개별화된 신항원 요법이 흑색종 치료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와 다른 유형에 대한 가능성을 추가한다"고 말했다.

    머크연구소의 글로벌 임상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릭 루빈(Eric H. Rubin) 박사는 "3기 및 4기 흑색종 환자는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될 위험이 높다"면서 "새로운 DMFS 결과는 이전에 이 2b상에서 관찰된 긍정적인 무재발 생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모더나와 협력해 올해 말 흑색종에 대한 3상 연구를 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EYNOTE-942/mRNA-4157-P201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완전 절제 후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보조 치료로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mRNA-4157(V940)에 대해 각각 혁신 치료제 지정과 우선의약품(PRIME) 계획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