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폐암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표적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 침습적인 조직생검 대신 혈액 기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하는 것이 ALK 양성 폐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유용하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로겔암센터(University of Michigan Rogel Cancer Center) 쉬리시 가드갤(Shirish Gadgeel) 박사는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19)에서 BFAST(NCT03178552)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BFAST는 치료 경험이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표적 치료제 및 면역요법과 혈액 기반 NGS를 이용한 세포유리 DNA(cell-free DNA) 감지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2/3상 임상연구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BFAST에서 ALK 양성 코호트를 분석한 첫 번째 결과다.
연구팀은 IIIB/IV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2219명을 대상으로 혈액 기반 NGS를 실시했고, 2188명으로부터 결과를 얻었다. 그 결과 119명(5.4%)이 ALK 양성 질환으로 확인됐고, 이 중 87명이 알레센자(Alecensa, 성분명 알렉티닙) 투여군에 등록돼 치료를 받았다.
중앙값 12.6개월 추적관찰 했을 때 연구자 보고 객관적 반응률(ORR)은 87.4%였고, 12개월 반응 지속율은 75.9%였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연구자에 의해 보고된 12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78.4%였다.
가드갤 박사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최근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질병 진행을 유발하는 표적 가능한 유전적 변이를 식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지만, 분석에 적합한 종양 샘플을 얻는 것이 주요 도전과제로 남아있었다"면서 "우리는 액체생검(liquid biopsy)이 ALK라 불리는 변이를 탐지하는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최소한 전통적인 생검 기술을 이용한 이전 연구에서와 같은 표적 치료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액체생검은 전통적인 생검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비율로 ALK 변이 환자를 식별했고, 알렉티닙 치료에 대한 중추연구(pivotal study)에서 봤던 것과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이탈리오 토리노대학교(University of Turin) 알베르토 바르델리(Alberto Bardelli) 교수는 "BFAST 연구에 설명된 ALK 유전자 재배열은 일반적으로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혈액에서 검출될 수 있으면서 이를 이용해 ALK 억제제 치료를 안내하는데 사용돼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은 중요한 발전이다"고 평가했다.
바르델리 교수는 "폐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조직생검 대신 액체생검을 통해 질병 변이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이 기술은 매우 비싸지만 널리 사용되면 비용이 낮아져 더 저렴하면서 일상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