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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병원 교수들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 연대 서명 요청드립니다"

    필수의료 붕괴와 지방의료 위기에 대한 정부 책임 강조...정부, 의사들을 척결 대상 아닌 의료개혁 동반자로서 존중 촉구

    기사입력시간 2024-03-10 12:44
    최종업데이트 2024-03-10 12:50

    사진=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 홈페이지 

    전국 수련병원 16명의 교수들은 ‘의료 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2024년 의료 붕괴를 경고하고 의료개혁을 촉구하는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 및 지도전문의 시국선언의 연대 서명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해당 교수들은 연대 서명을 받으며 “현재 우리나라 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공의들은 심각한 좌절과 무력감을 느끼며 현장을 떠났고 정부는 의료 붕괴의 위기에 아랑곳없이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타협 없는 강행만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으며, 국민의 건강을 수호하는 우리들은 하루하루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교수들은 “정부의 강경대응은 정부와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우리의 후배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수들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생각과 가치를 소리 높여 외쳐왔으나 점점 지쳐가고 있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의 좌절과 분노, 무기력을 이해하고, 이들을 향해 진실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강력한 압박과 통제 속에서도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자 한다. 단 1%의 가능성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의사 구성원들이 단합해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필수의료의 붕괴와 지방의료의 위기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정부에는 의사들을 척결의 대상이 아닌 의료개혁의 동반자로서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에 연대 서명을 요청한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교수·전문의 16명'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도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고경남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외과 김성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우람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정재 교수,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충기 교수,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문혜성 교수, 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박수현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생아과 신정은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안철민 교수,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산부인과 윤지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재훈 교수,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한병덕 교수,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한정우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현신영 교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