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에 대한 1차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는 모두 49명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중 고위험군은 없었고 중위험 8명, 저위험은 41명이었다. 자가격리는 고위험 접촉자에 한해 시행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자인 A씨는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지난 18일 두통 증상을 겪었다. 입국 당시 미열(37도)과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 병변을 보였다.
그는 입국 직후 질병관리청에 의심 사례를 신고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으며,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되는 질병인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비말이나 공기감염이 아닌, 주로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타액, 소변, 구토물 등 체액에 의해 피부상처 또는 점막을 통한 직접 접촉으로 감염된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이 사람의 점막, 피부 상처 등에 접촉 감염되거나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 감염도 가능하다.
증상은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무기력감, 림프절 부종 등이 2~4주간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발열 후 1~3일 이내 시작하며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하여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간혹 입, 생식기 또는 안구에도 나타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확진자에 대한 노출 수준에 따라 고·중·저 3단계로 분류된다. 증상 발현 21일 내 접촉한 동거인과 성접촉자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고위험군 접촉자는 21일간 격리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관련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를 확인했다.
CDC 소속 아감 라오 박사는 이날 패널 회의에서 “지역감염 사례는 주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서 발생하고 있고 여성 확진자 또한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3200건을 넘어섰고 관련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WHO는 이날 해당 전염병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