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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호 의장 "의료계 새로운 파이 창출 절실…정부 이이제이책에 당해선 안돼"

    임총 개회사, "거대권력 정부와의 싸움에 의료계 한목소리로 단결하길"

    기사입력시간 2018-10-03 16:49
    최종업데이트 2018-10-03 16:49

    ▲3일 대한의사협회 40대 집행부 임기 첫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렸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3일 "의료계는 정부라는 거대권력, 공룡과의 싸움이다. 힘들지만 회원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이겨내야만 한다. 판단은 (오늘 임총에 참여하는) 대의원들의 몫입니다. 책임감을 갖고 오직 무엇이 우리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기준만 갖고 판단해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 개회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지난 15년가량 대의원 활동에서 의료계가 경사스러운 일로 임총을 개최한 기억은 없었다. 당연스럽게 이번에도 무거운 주제가 올라와 있다"라고 했다. 
     
    이 의장은 "오늘 상정된 안건은 의료계가 불합리하다고 여기는 경향심사, 한방대책, 그리고 응급실 폭력에 대한 대처 등 의료정책에 대한 개선을 도모하고자 했다. 대의원 4분의 1이상의 발의로 개최가 성립됐다. 대의원 여러분의 지혜와 중지를 모아 제대로 된 방향과 개선책을 정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지난해 8월 정부가 1년 동안 의료계를 시험에 들게 했다. 내부적으로 갈등과 불신, 노선과 후속조치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를 풍비박산으로 만들고 우왕좌왕하게 한 소위 문케어에 대한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인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비대위를 구성할지 여부도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이 의장은 "모처럼 건설적으로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단결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정부의 이이제이(以夷制夷)책에 놀아나 내부분열이 되면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는 한정된 파이를 갖고 다툴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파이를 창출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의료계의 고정관념을 먼저 타파해야 돌파구가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40대 집행부) 첫 임기에 첫 임총을 맞이해 스스로 본보기를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하나라는 믿음으로 대의원 여러분을 비롯한 전회원이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더욱 기대한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 개회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대의원님, 그리고 내빈 여러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이철호 인사드립니다.

    오늘 개천절 휴일 오후입니다. 날씨가 참 좋습니다. 천고마비라 부르면서 풍요와 수확의 계절로 가을을 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날 그동안 진료에, 강의에, 연구에 지쳐 모처럼 맞이한 휴일임에도, 쉬지도 못하시고 이렇게 막중한 책무와 회원들을 섬기는 열정으로 전국 각지에서 참석하여 주신 대의원님, 시시때때 터지는 불합리한 의료현안 악재들을 견디다 못해 뛰쳐나오신 우리 회원 여러분께 감사 인사와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 그리고 후배들의 힘든 진료 여건 극복을 위한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격려해 주시기 위하여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신 명예회장님과 전임 의장님, 많은 내빈께도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2018년~2020년 3년 임기 대의원으로서 맞이하는 첫 임시대의원총회입니다. 아시다시피 의협 임총은 불요불급한 의료계 현안이라고 판단된다면 누구나 대다수 동의를 얻어 개최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15년가량 대의원 활동에서 의료계가 경사스러운 일로 임총을 개최한 기억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스럽게 이번에도 무거운 주제가 올라와 있습니다.
     
    오늘 상정된 안건은 의료계가 불합리하다고 여기는 경향심사, 한방대책, 그리고 응급실 폭력에 대한 대처 등 의료정책에 대한 개선을 도모하고자 모였습니다. 대의원 4분의 1이상의 발의로 개최가 성립되었습니다. 대의원 여러분의 지혜와 중지를 모아 제대로 된 방향과 개선책을 정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 지난해 8월 정부가 1년 동안 의료계를 시험에 들게 하면서, 내부적으로 갈등과 불신, 노선과 후속조치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를 풍비박산으로 만들고 우왕좌왕하게 한 소위 문케어에 대한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인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비대위를 구성할지 여부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모처럼 건설적으로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단결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앞서 정부의 이이제이(以夷制夷)책에 놀아나 내부분열이 되면 곤란합니다. 소속 지역 회원 여러분들의 고견을 중앙대의원들께서는 잘 살펴보시고 오늘 무거운 마음을 갖기를 바랍니다. 정부라는 거대권력, 공룡과의 싸움입니다. 힘들지만 회원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이겨내야만 합니다. 판단은 여기에 앉아게신 대의원님의 몫입니다. 책임감을 가지시고 오직 무엇이 우리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기준만 갖고 판단하여 주시기를 의장으로서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이제 우리에게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으며, 먹기에 적당한 스프라는 ‘의료계의 골디락스’는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어 암담할 뿐입니다. 오늘 안건으로 상정된 경향심사가 정규분포의 상하위를 처내고 파이를 촘촘히 줄이겠다는 것이고, 한방대책이 줄어든 파이마저 타 직역이 나누자고 덤벼드는 것에 대한 대책을, 마지막 있는 파이마저 못 먹게 입을 후려치는 것이 응급실 폭력이 아니겠습니까. 몸과 마음을 강탈당했을 때 망연자실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주저앉아 우리끼리 쪼그라든 파이를 바라보며 다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도전과 응전이라고 했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사라진다고 합니다. 한정된 파이를 갖고 다툴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파이를 창출하는 것이 우리 의료계에 절실한 시점입니다. 의료계의 고정관념을 먼저 타파하여야 그 돌파구가 보일 것입니다. 안 된다는 것도 없고, 되고 있는 것도 안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모두 아시리라 봅니다. 

    우리에게도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실사구시, 무실역행”, 그렇습니다. 우리 의사들에게는 어려운 약속어음이나 공수표가 아니라 캐시(수가)와 실제적으로 성의 있는 확실한 후속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담론이 크고 거시적이어 범위를 줄여보겠습니다. 멀리 가지 않겠습니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18년 동안 우리가 매년 총회에서 주장해 온 중요 안건의 문제점과 대책과 개선안을 해결하였습니까? 같은 내용에 같은 처방으로 회원의 굵고 깊은 외침은 점점 멀어져 왔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20년이 다되어 가지만 감히 우리 의료계가 위상을 되찾았다고 말하기가 제 스스로도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우리는 임총을 열어 숙고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2018-2020 임기 대의원님의 의료현안에 대한 문제인식과 파악능력이 신속하고 탁월하다는 것을 대의원회 밴드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제시하고 주장을 관철시키면서도 서로 배려하는 열정이 더해 질 때 더 많은 대의원들이 식구가 되고 소통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것입니다. 매일 꾸준하게 글을 올려 주시는 여러 대의원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아마 3년 이내에 그 과실이 우리 의료계 곳곳에 전파되리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바쁘신 중에도 전국 각지에서 참석하여 이 자리를 지켜주시고 계십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참석한 대의원들이 소신을 갖고 의료계에 헌신할수 있도록 뒤에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오늘 임시대의원총회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첫 임기에 첫 임총을 맞이하여 스스로 본보기를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믿음으로 대 의원 여러분을 비롯한 전회원이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더욱더 기대합니다. 

    전 회원들이 주시하는 임시총회인 만큼, 끝까지 이석하지 마시고 회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으로서의 의무를 마지막까지 충실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03일 
    대한의사협회 의장 이 철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