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면 내과 전공의들의 진짜 멘붕이 시작될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의 말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A대학병원 내과 전공의들은 집단행동에 들어갔다가 3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이들이 파업에 들어간 이유는 업무가중.
처리해야 할 진료량은 많은데, 의료진은 부족하고, 견디다 못한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남아 있는 전공의들의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내과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에 의료인력 확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단행동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삼성창원병원 내과 전공의 파업사태도 A대학병원과 다르지 않았다.
내과 전공의 4년차들이 사실상 진료현장을 떠나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10월 이후에는 1~3년차 전공의들의 업무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전협 관계자는 "올해 내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적지 않은 수련병원이 미달됐고, 중도 포기자 역시 상당수였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에 놓인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은 그야말로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멘붕 상태"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4년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자격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나가고 나면 1~3년차 전공의들은 수련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때문에 근무 여건이 더 열악한 지방 수련병원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수련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