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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본 "감기에 항생제 쓰지 마세요"

    소아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발간

    기사입력시간 2016-11-10 14:44
    최종업데이트 2016-11-10 16:31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소아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 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지침을 개발, 일선 의료기관에 배포한다고 1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역학적 자료를 근거로 항생제 사용지침은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소아 급성 상기도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감기를 포함한 급성상기도감염은 가장 흔한 감염병으로,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주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를 처방할 필요성이 낮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급성상기도감염에서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3%에서 2015년 44%로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4년간 44~45%로 정체된 상태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급성상기도감염이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항생제 처방률을 좀 더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나라마다 급성상기도감염의 상병 범위, 대상자, 분석 단위가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는 호주 32.4%(2009~2010년), 대만 39%(2005년), 네덜란드 14%(2008, 상기도염) 등에 비해 높은 편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항생제 사용 지침은 감기, 급성인두편도염, 급성부비동염 및 급성후두염 등을 대상으로, 각 질병별 발생특성, 진단 및 치료방법, 항생제 치료결정과정을 흐름도로 작성,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
     
    지침의 주요 내용을 보면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급성인두편도염은 A군 사슬알균이 원인균으로 확인된 경우 항생제 치료대상이며 ▲급성부비동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상기도감염을 배제한 후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크룹과 급성후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감염으로 자연치유 경과를 거치며, 급성후두개염 진단시 신속하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항생제 사용지침은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한 주요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개발한 것이다.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은 2020년까지 동네의원의 감기 항생제 처방률을 50% 줄이기 위해 2019년까지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라 외래관리료(진찰료=본진료비+외래관리료)의 3%까지 가산 또는 감산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표준 지침을 감염질환별로 개발중이며, 현재 성인의 호흡기감염 및 소아 하기도감염 항생제 사용지침을 개발중이다. 

    질본은 "의료기관이 지침을 적극 활용해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고 항생제 내성 발생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