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내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인해 치료받은 환자가 지난 5년간 89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젊은층에서 환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백종헌의원은 21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72만명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대비 1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 환자의 경우 42.3%(28만명)나 늘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서 10대 이하 33.5%, 30대 24.9%, 10대 22.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증가 속도는 젊은층이 빠르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노년층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지난 5년간 우울증·불안장애 환자의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33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대비 여성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우울증·불안장애 여성 환자는 577만명으로 전체 환자 중 64.2%를 차지해 남성에 비해 크게 높았다.
백종헌 의원은 “코로나19, 경기침체, 과열된 입시와 스트레스, 사회 양극화 심화 등 우리 국민들은 우울감과 불안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며 “특히 젊은층이 우울·불안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5년간 899만명이 우울·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상황임에도 복지부는 관련 대책을 제대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문제는 더 중요해질 것인만큼 지금이라도 복지부가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