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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 우울 최저치 기록…오히려 자살생각은 증가

    두려움·불안은 시간 경과 따라 적절히 감소…누적된 소득 감소·고립 등 자살생각 높아

    기사입력시간 2022-08-10 12:33
    최종업데이트 2022-08-10 12:3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 지표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감소·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생각률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2022년 2분기'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1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 및 현황 파악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 3월부터 분기별로 실시해 오고 있다.

    특히 이번 2022년 2분기(6월) 조사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점진적 일상회복 추진 이후 처음 실시한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태조사 이후 우울위험군 가장 낮은 수치…2019년 비해선 5배
     
    우울위험군 비중. 사진=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이나, 2019년(3.2%)의 5배가 넘는 수치로 여전히 높고 위험한 수준이다.

    연령별론 지속적으로 3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6월 조사 결과 30대가 24.2%로 가장 높고, 40대(17.0%),50대(16.0%),20대(14.3%),60대(13.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이 18.6%로 남성(15.3%) 보다 3.3% 더 높았다.
     
    소득이 감소한 경우의 우울위험군은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11.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경제적인 문제와 정신건강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줬다. 

    가구형태에 따라선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3%로 2인 이상으로 이뤄진 가구(15.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결혼상태별론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가 20.6%로 기혼(14.3%)에 비해 높았다.
     
    사진=보견복지부

    자살생각률은 12.7%로 꾸준히 증가 중…코로나 발생 전 대비 3배

    다른 정신건강지표와 달리 자살생각률은 2022년 6월 12.7%로 3월(11.5%)에 비해 증가하였으며, 코로나19 초기(2020년 3월 9.7%)에 비해 여전히 높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6%)과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30대가 18.8%로 가장 높았으며, 20대(14.8%), 40대(13.1%),50대(9.8%),60대(7.3%)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13.5%로 여성(11.9%) 보다 더 높았다. 일반적으로 자살생각률은 여성이 높은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꾸준히 남성의 자살생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사진=보건복지부

    코로나19 장기화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려움 및 불안에 대한 수치는 감소 추세를 유지 중이며, 2022년 6월 조사결과는 코로나 기간 실시한 조사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도 2022년 6월 조사결과 6.2점(총 15점)으로 지난해 3월(8.1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12.0%에 불과하며, 이용의사 비율(60.2%)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려움, 불안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적절히 감소하고 있지만 우울의 감소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국민들의 우울감 감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진은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신건강이 더 악화되거나 자살이 증가할 우려에 대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