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목표가 단순한 증상 개선을 넘어 최소 질병 활성도(Minimal Disease Activity, MDA) 달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등 표적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얼마나 좋아졌는가’보다 ‘환자가 얼마나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됐는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치료 목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병변뿐 아니라 가려움, 수면 장애, 피부 통증, 일상생활 제한, 정서적 부담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이 때문에 병변 면적이나 중증도 감소만으로는 환자가 실제 체감하는 치료 성과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최근 학계에서 주목하는 MDA는 피부 병변이 거의 깨끗해진 상태인 EASI 90과 가려움증이 거의 없는 상태인 WP-NRS 0/1을 동시에 충족하는 개념이다. 의료진이 평가하는 객관적 피부 개선 지표와 환자가 직접 보고하는 가려움 지표를 함께 반영한다는 점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 성과를 보다 엄격하고 포괄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29일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MDA 달성은 환자 보고 결과(PROs) 개선과도 밀접하게 연관됐다. MDA를 달성한 환자는 달성하지 못한 환자보다 일상생활 기능, 수면의 질, 삶의 질 등 다양한 지표에서 더 나은 개선을 보였다. 28개국 실제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MDA를 달성한 환자는 미달성 환자보다 재발 횟수가 최대 80% 낮았다.
이 같은 치료 목표 변화 속에서 JAK 억제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는 MDA 조기 달성과 장기 유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린버크의 Measure Up 1·2 연구 통합분석에서 치료 16주 시점 MDA 달성률은 위약군 6.4%였던 반면, 린버크 15mg군은 42.5%, 30mg군은 55.9%로 나타났다(p<0.001). 52주 시점에는 린버크 15mg군 57.4%, 30mg군 69.9%까지 증가했다.
MDA는 달성 여부뿐 아니라 달성 시점도 중요하다. 조기에 MDA에 도달할수록 가려움, 수면 장애, 피부 통증, 일상생활 제한 등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더 이른 시점부터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Measure Up 1·2 연구 사후분석에서도 치료 16주 시점에 MDA를 달성한 환자는 중등도 수준의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보다 140주 시점에서 환자 보고 결과가 더 우수했다.
삶의 질 달성률은 MDA군 56.6%, 중등도 반응군 39.5%였다. 수면 개선은 각각 84.7%, 62.3%로 나타났다. 질환 부담 개선은 48.0% 대 25.8%, 피부 통증 개선은 85.5% 대 57.8%, 일상생활 영향 감소는 82.3% 대 52.1%, 정서적 영향 감소는 74.8% 대 43.8%로 확인됐다.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연구 기반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도 린버크는 MDA 관련 지표에서 높은 반응률 추정치를 보였다. 린버크 30mg의 12/16주 평가 MDA 반응률 추정치는 EASI 90 58.3%, WP-NRS 0/1 44.9%였다. 린버크 15mg은 각각 43.7%, 30.9%였다.
비교 약제 중 아브로시티닙 200mg은 EASI 90 45.2%, WP-NRS 0/1 33.7%였고, 두필루맙 300mg은 각각 27.3%, 22.3%였다. 레브리키주맙 250mg은 23.7%, 20.6%, 바리시티닙 4mg은 25.0%, 16.6%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MDA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환자 중심 목표를 구체화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장기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병변 개선과 증상 조절을 동시에 달성하고 이를 유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고신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희규 교수는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질환을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 목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단순한 증상 개선을 넘어 환자가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최소질병활성도(MDA)를 가능한 조기에 달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질환 관리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린버크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조기 MDA 달성과 장기 유지 가능성을 제시한 치료제로, 환자의 임상 특성과 치료 목표를 고려할 때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