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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종에 공감 전한 이주영 "잘 모르는 사람이 정책 만들어 현장 망쳐"

    이국종 병원장 강연 발언 관련 언급 "표현이 셀 뿐, 나도 병원 나오기 전까지 매일 하던 얘기들"

    기사입력시간 2025-04-17 07:21
    최종업데이트 2025-04-17 07:21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16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최근 강연 내용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사진=개혁신당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16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군의관 후보생 대상 강연 내용에 대해 “너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작년 1월까지 대학병원 소아응급실에서 일한 의사 출신이다.
     
    이 의원은 이날  대선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 병원장의 발언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 의원은 “워딩(표현)이 세서 그렇지 내가 2024년 1월까지 매일 했던 얘기라 내용적으로 많이 공감했다”며 “이 병원장 발언의 핵심은 결국 잘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하고 상상으로 정책을 만드니 현장이 안 돌아간다는 것이다. 실망을 많이 해서 워딩이 세서 그렇지 취지에는 너무 공감한다”고 했다.
     
    이 병원장이 한 것으로 전해진 ‘전공의 짜내서 벽에 통유리 바르고 에스컬레이터 만드는 대병(대학병원)이 돈 달라고 하니 일반인들이 수가 올리라고 하면 개소리 취급하는 것 아니냐’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대형병원들이 환자만족도 조사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상황도 있다고 털어놨다.
     
    병원 입장에서 당장 정부의 지원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선 환자만족도 평가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건물 인테리어 등에 투자할 유인이 크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환자들이 내는 돈을 병원이 가져간다는 구도 때문에 오해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걸 의사가 갖고 가거나 외부로 뺄 수 없게 돼 있다”며 “내부에서 투자로 활용해야 하는데 의료에 더 잘 적용되게 하는 건 결국 수가로 묶여있다”고 했다.
     
    이어 “거기에 투자하고 의과학을 하는 것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갖춰 놓고 환자에게 좋은 평가라도 받는 게 정부에게 지원금을 더 받고, 병원 인지도도 더 높일 방법인 셈”이라며 “병원 입장에선 길게 볼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물론 병원이 너무 야전병원 같고 의료진이 불친절해서 환자들이 불안을 느끼면, 그걸 보완하고 의료진이 신경 써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격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병원장이 의대 교수를 ‘중간착취자’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의정 갈등 상황에서 젊은 의사들이 의대 교수들의 행보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과 연결 지었다.
     
    이 의원은 “의료와 의학을 스승과 제자 관점에서 지켜가고 싶었다면 전공의 이탈이 왜 대학병원 붕괴를 초래하는지 교수들이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특히 의대생 교육이 불가하다는 점을 더 강조해서 얘기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은 교육이 불가능하고 수련받을 가치가 떨어졌다고 느껴서 학교와 병원을 나갔다. 그런데 그들이 봤을 때 교수들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서 시스템부터 정상화하려고 움직인 것”이라며 “본인들이 빠져도 누가 됐든 시스템만 돌아가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느껴 실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교육은 더 심각하다. 교육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복귀하면 내년 의대정원 몇 명, 안 하면 몇 명 식으로 협상 판을 까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교수들은 왜 교육이 불가능한지 (정부, 국민을) 설득해야 했다. 그런데 의대교육을 정확히 모르는 총장단이 학생 교육 보호보다는 정부 지침을 우선시하니 세대 간 오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의정 갈등이 1년 이상 장기화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국회에 들어오고 나서 느낀 건데, 의사의 언어와 관료의 언어는 거의 상극이다. 서로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며 “그걸 중간에서 중재하고 협력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게 복지부와 의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복지부도 의협의 얘기를 사실상 반영하지 않고, 의협도 의협대로 전체 의료계의 목소리를 모아서 협상할 만한 걸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며 “양쪽 다 제대로 논의의 장을 열어 협상해 본 경험이 너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